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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터뷰] 이세돌 "AI, 시대 흐름…그럼에도 도전하는 게 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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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vs 쎈돌' AI와 은퇴 대국 선택한 이유는

"바둑만의 멋과 낭만, 여전히 존재…승패 떠나 최선 다할 것"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이세돌 씨의 웃는 사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웃음은 알파고에게 처음으로 이겼을 때 웃었던 그 모습입니다. 보통 때 잘 안 웃으시지 않나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뇨, 잘 웃습니다. 잘 웃는데 바둑 시합을 끝나고 저렇게 웃는 경우는 좀 드문 케이스가 아닌가.]

[앵커]

네, 그랬던 것 같습니다. 늘 이렇게 진지하셨기 때문에.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무래도 바둑이 끝나고는…]

[앵커]

피곤하기도 하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피곤하기도 하지만 또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활짝 웃기가… 그렇지만 뭐, 인공지능이라면 그래도 되겠죠.]

[앵커]

그렇군요. 이해를 합니다. 오늘(12일) 앵커브리핑은 이세돌 기사에게 바치는 것이 돼 버렸습니다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사실 좀 깜짝 놀랐습니다. 지켜보면서.]

[앵커]

틀린 말은 없었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너무 잘 꾸며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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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내가 이러려고 배우가 된 것은 아닌데…"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111/NB11923111.html

[앵커]

재밌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마지막 대국은?

Q. 마지막 대국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고요. 사실 굉장히 긴장이 지금 많이 되더라고요.]

[앵커]

그런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마지막이라는 것도 부담이 있지만 역시 그 치수 고치기이기 때문에. 이게 2점으로 시작을 하지만 3점, 4점으로 지면 올라가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게 좀 부담이 많이 됩니다.]

[앵커]

이번에 나온 AI는 이름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한돌이요.]

[앵커]

한돌. 센돌과 한돌이 돼버렸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저도 사실 우연치 않게 그 이름을 알게 됐는데 굉장히 친숙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좀 은퇴 대국을 이 친구랑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이름에서부터 좀 그런 느낌이 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마지막 은퇴 대국을 AI랑 또 하십니까?

Q. 은퇴 대국, 왜 인공지능 선택했나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처음에는 이창호 국수님이나 또 구리 9단이라든지 커제 9단 등 좀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은퇴 대국을 저는 아주 기쁘게 그분들과 대국을 할 수 있겠지만 그분들이 또 부담스럽잖아요, 사실은.]

[앵커]

은퇴하는 이 기사를 대한다는 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리고 제가 부탁을 하면 이거 거절도 못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은퇴 대국을 부탁하면 거절하기도 힘들고, 은퇴니까. 그런 점이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좀 그랬는데 마침 한돌 측에서 제의가 와서 임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제 순수하게 국내에서 만든 AI인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습니다.]

[앵커]

알파고하고 이렇게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게 어느 정도 이게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는데, 알파고보다 나중에 나온 건데 혹시 더 센 친구 아닐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엇비슷하지 않을까. 커제 9단과 독대한 알파고 마스터버전 정도가 아닐까.]

[앵커]

그런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이제 알파고 제로까지 나왔거든요. 그게 마지막인데 제로 수준까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이세돌 9단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고 저쪽에서 생각하기에는 '무슨 얘기야? 우리는 지금 엄청 센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지금 제가 치수를 2점에 제가 덤을 7집 반을 주는 치수입니다. 그냥 2점은 아니에요.]

[앵커]

그러니까 2점을 먼저 깔고 두시잖아요. 그러면 좀 혹시 자존심 상하지는 않습니까?

Q. '한돌' 상대로 '두 점' 깔고 시작한다던데…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중국 절예라는 프로그램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알파고 이후로는. 그 절예라는 프로그램에 지금 2점이 두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그래서 졌다, 이겼다 하는 정도의. 인간들이 졌다, 이겼다고 하는데 저는 덤을 7집 반을 주기 때문에요.]

[앵커]

그거 잘 모르시는 분들은 덤을 뭘 주고 2집 이거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확실히 일반적인 2점은 아닙니다. 2점과는 좀 많이 차이가 나죠.]

[앵커]

그런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2점은 아니고.]

[앵커]

자존심 상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오히려 모든 동료 기사들이나 아시는 지인분들은 마음 편하게 해라. 2점이나 못 이긴다. 덤을 7집 반을 주고는 이길 수가 없다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자존심 상하는 치수는 아닙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대한테 덤을 7집 반을 주는 거니까. 그렇군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그러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사실 이게 재미있는 게, 처음에는 저는 그냥 2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약 직전에 이걸 알게 됐습니다. 다 얘기는 끝났고 계약을 하는 순간만 남았는데 그때 이제.]

[앵커]

그런데 마지막 계약할 때 7집 반이 있었습니까, 덤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그걸 알게 됐어요.]

[앵커]

그렇게 그걸 나중에 가르쳐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런데 이것 때문에 다시 또 얘기를 하고 또 하는 것도 좀 그렇고.]

[앵커]

그것도 좀 그렇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또 2점은 제가 좀 자신 있었어요. 그냥 2점이면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데 2점에는 이기는 기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2점의 7집 반을 주고는 사실 잘 못 이긴단 말이에요.]

[앵커]

그러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어떻게 보면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결정내렸는데 지금 좀 부담이.]

[앵커]

며칠에 하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12월 18일, 19일, 21일입니다.]

[앵커]

3일 동안. 그러면 딱 3번만 하는 거네요. 지난번에 5번이었는데.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네, 3번. 참 걱정입니다.]

[앵커]

그게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약간 좀 있긴 있습니다. 처음에 그냥 2점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7집 반 덤이 나오다니.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프로그램이 처음에 설정 자체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알파고 때 한 번 이기시고 네 번 졌잖아요. 그게 벌써 3년 7개월 전입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습니다. 3년 반이 넘었죠.]

[앵커]

엊그제 같은데 하여간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렸는데. 그때 이후에 이세돌 9단의 어떤 심적 변화. 왜 옛날에 서른이 되셨을 때 그런 얘기를 하셨잖아요. 나는 뒷방 노인처럼 가지는 않겠다. 나의 전성기 때 그냥 떠나겠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제가 사실 목표가 40살에 은퇴하는 거였습니다. 40살까지 활동하고 은퇴하는 걸로 좀 한 3년 정도 이제 일찍 은퇴를 하게 되는 거죠. 예전부터 20대 한 중반부터 마흔이 넘어가면 아마 힘들 것이다.]

[앵커]

체력적으로나 아니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여러 가지 부분. 집중력이 아무래도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런데 굉장히 나이 드실 때까지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옛날에 조남철 9단인가요, 그분이.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유일하게 사실 조훈현 국수님이 한쉰 살 정도까지 일류 기사로서, 최고의 기사로서 계셨고요. 그밖에는 사실 마흔 살을 기점으로 사실 많이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이세돌 9단은 자신이 그렇다, 나는 아직 전성기다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저는 전성기까지는 아니지만 물론 바둑적인 측면을 조금 더 가져갈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여기서 가장 문제는 예전에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최고라면 무조건 최고인 거죠. 제가 여기 바둑계에서 최고로, 인간으로서 최고라면.]

[앵커]

그래서 이른바 자기주장도 강하고 해서 센돌이라는 별명이 있었잖아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공부를 하고 잘해도 한다고 해도 인공지능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지금 벌써 핸디캡 매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2점을 깔고 덤을 주는 형태로.]

[앵커]

그러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호선은 지금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죠.]

[앵커]

그럼 그게 본인의 은퇴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까?

Q. 은퇴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큰 이유 중에 하나죠.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무래도.]

[앵커]

괜히 그때 알파고하고 대국을 해서.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제가 안 했더라도 똑같은 경우기 때문에.]

[앵커]

정말 위대한 기사 한 분을 정말 그놈의 알파고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되나? 아무튼.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뭐 시대의 흐름이니까요. 그렇게 가는데 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제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사실 이걸 예술이라고 평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앵커]

예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그렇다고 기술이라고 얘기하기도. 그냥 통계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냥 일종의 게임이 된 거죠, 게임이.]

[앵커]

말 그대로.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말 그대로 그냥 게임이 돼버린 느낌인데 그런 점이 사실 굉장히 아쉽습니다.]

[앵커]

그러나 저도 아까 앵커브리핑에서 잠깐 그렇게 얘기는 했습니다만, 인간이 가진 감정이라든가. 그렇죠? 사람과 사람의 어떤 공명 이런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알파고의 바둑은 그러니까 인공지능의 바둑은 그냥, 그냥 게임으로 치고 인간의 바둑은 따로 존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것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동차랑 인간이랑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앵커]

그렇죠.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런데 문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그걸로 지금 우리가 프로기사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인공지능이 바둑 두는 거 도보거나 혹은 인공지능끼리 두는 걸 보면서 그 모양을 보고 배운다라는 거죠. 이것이 좀 차이가 있는 겁니다.]

[앵커]

졸지에 AI가 선생님이 돼버린 그런 상황.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렇죠. 그것이 참 어쩔 수 없는 거긴 하겠습니다만, 참 그렇게 뭐 썩 유쾌하지만은 않죠.]

[앵커]

앞으로 바둑 배우려는 꿈나무들은 그러면 AI한테 배워야 되는 그런 상황이 돼버리잖아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아직까지는 기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인공지능에게 학습을 할 수 있고요. 그 밑은 아직은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이 계속 된다면 그것도 머지않은 미래에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것 참 인공지능 개발한 사람들이 왜 하필 알파고를 만들어가지고. 한돌을 개발한 사람들은 역시 한돌을 뭔가 그냥 이렇게 표현하면 서운하게 느끼실지 모르겠으나, 저쪽에서. 마케팅도 필요할 테고 기술력도 자랑하고 싶을 테고. 그래서 이세돌 9단이 은퇴한다니까 그럼 우리랑 합시다라고 했던 거 아닐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대부분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앵커]

그러면 굳이 모르겠습니다. 한돌을 개발한 분들의 또 순수한 뜻이 있긴 있겠으나 그분들의 의도에 굳이 또 우리 이세돌 9단이 응해 줄 필요는 없지 않았어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좀 맞아떨어졌습니다. 사실 초반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도전한다는 의미가 좀 강하거든요.]

[앵커]

마지막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뜻이었군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이 2점의 덤을 주는 2점, 그걸 이겨낸다 그러면 그거 자체가 굉장히 값어치가 있습니다. 바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어차피 핸디캡 매치니까 의미가 있겠나 하겠지만 그 마저도 인간은 지금 못 이기거든요.]

[앵커]

그러면 어쩌면 제가 이거 너무 이렇게 거창하게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둑계 이세돌이 바둑계를 떠나면서 바둑계에 마지막 희망을 주고 싶어서 이렇게 얘기해도 될까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그것도 있고요. 좀 얘기는 하고 싶었어요. 사실 인간이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뭐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라는 것. 그런 걸 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하여간 뭐 정말 선전을 좀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야죠.]

[앵커]

그럼요. 그나저나 그러면 21일에 다 끝나실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는 뭐 하십니까?

[이세돌 9단/바둑기사 : 당분간이야 좀 정말 좀 쉬고 싶고요. 24년 프로기사 생활 24년 넘게 했는데 좀.]

[앵커]

벌써 24년인가요. 하긴 너무 어렸을 때 시작을 하셔서.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좀 쉬고 싶고 내년. 아직은 제가 좀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워요, 정리가 좀 안 된 부분들이 있어서. 내년 1월, 2월 지나면 조금 정리가 되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앵커]

그렇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둑을 사랑하는 분들께 혹은 바둑을 이제 배우는 입문하는 많은 이른바 꿈나무들에게 바둑이란 무엇이다, 그래서 나는 24년을 몸바쳐 바둑에 매진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Q. 은퇴한 지금…이세돌에게 바둑이란?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참 이게 어려운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어떻게 보면 쉽게 쉽게 대답을 했어요. 되도록이면 쉽게 쉽게 대답을 했는데 이제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예술로 배웠던 제 바둑에 가치관이 사실상 변해 버렸거든요. 바둑을 예술로 배웠었는데. 하지만 바둑만의 멋은 그래도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낭만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게임이 사실 없지 않습니까? 사실은 뭔가 게임을 하면서 뭔가 낭만, 멋 이런 걸 찾는다는 게 어려운데 바둑은 분명히 그런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배워둘 만한 그런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세돌 9단과는 세 번째 인터뷰입니다. 같은 분을 정치인 빼놓고는 세 번씩 인터뷰한 예는 없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저도 처음 뵌 게 10년이 훌쩍 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그 10년 동안 세 번 인터뷰하면서 제가 방금 드린 질문은 사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늘 던졌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바둑 두시는 분들도 그렇고 바둑을 바라보는 분들도 그렇고 바둑에 대한 고민은 늘 하는 것이니까요, 요즘 세상에. 특히 AI가 알파고 이후로. 오늘 답변을 마지막 저와의 인터뷰 또 하실 기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일로 새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앵커]

'한돌, 꼼짝 마라. 이세돌이 간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세돌 9단/바둑기사 :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앵커]

은퇴 축하드리겠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이세돌 9단/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화면제공 : NHN / 화면제공 : 바둑TV)

▼ 이세돌 9단 지난 인터뷰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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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돌 9단 솔직 고백…"알파고에 패한 건 아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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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이세돌 "바둑은 즐거워야 된다…그것이 핵심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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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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