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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리니지2M·V4…연말 게임시장 주도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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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리니지2M`(왼쪽), `V4` `달빛조각사` 등의 출시로 한숨 돌린 국내 게임계는 내년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오른쪽) 등 인기 IP를 살린 신작을 준비 중이다. [사진 제공 = 넥슨·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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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V4 등 한국 게임이 연말 출시된 신작에 힘입어 중국 게임에 빼앗겼던 시장 주도권 되찾기에 나섰다. 내년에는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들도 채비 중이라 향후 구도도 주목된다.

연말 돌풍의 선두주자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2M'이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리니지2M은 나흘 만에 2년반 동안 부동의 매출 1위였던 맏형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와 애플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잠잠하던 국내 게임 시장의 자극제가 됐다.

과금 모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지만 리니지2M 출시에 따른 기존 리니지M의 지표 감소도 적어 한동안 매출 1, 2위에서 '차트 쌍끌이'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넥슨의 'V4',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라인게임즈의 '엑소스 히어로즈' 등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던 신작들 역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중반에는 중국산 게임이 매출 상위 100개 게임 중 40% 이상을 차지했지만 국산 게임의 연말 선전 덕분에 현재 10위 안에 들어 있는 중국 게임은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4399네트워크의 '기적의 검', 즈롱게임즈의 '라플라스M' 정도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M의 출시와 엔씨소프트의 독주에 대비해 다른 게임사들 역시 연말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국산 게임들이 동반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넥슨 V4의 경우 12일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PC 베타 버전까지 출시하며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갈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다만 이것만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원래 상반기 출시를 노렸던 게임들까지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기적으로 출시 일정이 겹치며 일시적인 상승 효과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결국 국내 게임사들이 2020년에도 연달아 신작 출시를 이어가야 상승 기조가 오래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IP를 이용해 모바일은 물론 콘솔 등 다른 플랫폼까지 노리는 신작 게임들이 연이어 시장의 선택을 받는다면 2019년 위기를 겪었던 한국 게임계도 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넥슨은 내년 '바람의나라:연'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선보이고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콘솔 플랫폼에도 도전할 요량이다. 이 게임들 모두 넥슨을 국내 1위 게임사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간판급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3·4분기 중국 실적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로열티 수익으로 연 1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핵심 매출원이다. 비공개테스트(CBT)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원작의 2D 그래픽과 액션감을 제대로 계승해 출시된다면 또 다른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넷마블 역시 신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미리 공개한 '매직:마나스트라이크' 'A3:스틸 얼라이브'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넷마블의 간판급 IP인 세븐나이츠를 이용한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역시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 IP를 가져와서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던 넷마블이 자체 IP 기반 게임을 성공시키면 그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외에도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 내년 출시 시점과 순서 등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검증된 IP로 국내에서 두꺼운 팬층을 갖고 있는 만큼 수익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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