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카오 '금융허브'로 육성 계획"...홍콩 영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맞아 마카오를 방문해 마카오를 금융 허브로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다음 주 마카오를 방문해 새로운 경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카지노 산업 의존도가 큰 마카오 경제를 금융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카지노의 화려한 조명이 돋보이는 마카오의 야경. /트위터 캡처

홍콩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인접한 홍콩에서 6개월 넘게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중국 정부의 마카오 관련 구상에 역외 증권시장 설립과 위안화 거래 센터 설립 가속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마카오 정부는 지난 10월 마카오에 증권거래소를 열겠다고 중앙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허샤오쥔(何曉軍) 광둥성 지방금융감독관리국장은 당시 홍콩 봉황망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마카오 반환 20주년의 선물 리스트 안에 '거래소'의 이름이 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해 마카오특별행정구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오는 20일에 맞춰 정부 승인을 받도록 추진 중이라는 것을 명시했다.

중국 정부가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하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카오의 증권거래소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웨강아오는 광둥성의 '粤', 홍콩의 '港', 마카오의 '澳'를 따서 만든 용어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홍콩, 마카오에 선전, 광저우, 주하이 등 광둥성 9개 도시까지 총 11개 도시를 하나로 묶어 거대한 통합경제권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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