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타봤어요]‘드림카’ 리스트에 쏙…BMW 8시리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세기 생산 중단, 21세기에 부활

스포츠카 DNA 품은 럭셔리 세단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해 똑똑해져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진도(전남)=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와” 보자마자 탄성부터 터졌다. 바닥에 낮게 깔린 차체와 배기량이 두둑할 것 같은 뒷모습은 금방이라도 도로를 질주할 것만 같았다. BMW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뉴 8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역동적인 BMW 특유의 성격에 고급스러운 8시리즈의 정체성이 녹아있었다.

전남 영광에서 진도까지 140㎞ 구간에서 고속도로, 국도를 거쳐 오르막과 급커브 등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뉴 840i xDrive M 스포츠 쿠페’ 성능을 체험했다. ‘840’은 BMW가 내놓은 모델 중에서 가장 높은 단위의 숫자로 최상위 모델이다.

BMW 8시리즈는 20년 만에 돌아왔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럭셔리 쿠페로 활약하다 20세기 말을 끝으로 생산이 끊겼다. 21세기에 돌아온 8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은 물론 전동화에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해 더욱 똑똑해졌다

BMW는 운전의 재미가 유독 강한 브랜드다. 전장 4845㎜, 전폭 1900㎜, 전고 1340㎜의 넓고 낮은 차체인 8시리즈의 진가는 달려보면서 더욱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훅훅 치고 나가는 이 스포츠 세단과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만큼 역동적이었다. 운전 모드를 ‘스포츠’ 로 변환하면 8시리즈에서 스포츠카 DNA를 확인할 수 있다. 그르렁거리는 웅장한 배기음에 자꾸만 가속페달을 밟고 싶어진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단 4.7초다.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 운전의 재미는 배가 된다.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기술인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코너에서 운전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재빠르게 움직이게 돕는다.

자율주행 기능도 묘미 중 하나였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을 작동시켜 시속 100㎞에 맞춰 주행하자 직선은 물론 곡선 구간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보기도 했는데 5초 정도 지나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진다. 이때 살짝 운전대를 잡아주면 경고는 사라져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0.9㎞/ℓ이고, 시승시 연비는 이를 웃도는 11.2㎞/ℓ였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달리는 데만 집중한 차는 아니다. 느긋하게 장거리를 가도 불편함이 없는 것은 항공기 내부를 옮겨 놓은 듯한 실내 디자인에 눈이 즐겁고, 크리스탈로 된 시프트 레버(기어봉)는 럭셔리함을 더한다. 운전석 시트가 등허리를 감싸는 듯이 몸을 받쳐줘 피로함이 덜했다.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앞면은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과 얇은 LED 헤드라이트가 조화를 이룬다. 뒷면은 한껏 엉덩이를 치켜든 모습으로 여기저기를 깎아낸 느낌에 차가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L자형’ 후미등과 두툼한 듀얼 머플러가 조화를 이뤄 힘 있는 스포츠카 느낌을 내기에 충분하다. 시승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8시리즈는 대체가 불가한 모델이었다. 가격은 1억 3800만원. M8 쿠페 컴페티션 트림은 2억3950만원까지 치솟는다. 엄두가 안나지만 구매할 여유가 있으면 이 차를 살 건지 상상해보자는 동승자의 질문에 ‘드림카(꿈의 차)’ 리스트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