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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융당국 ELT 판매 허용에 은행권 "포기했었는데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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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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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DLF 사태 관련 시중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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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를 신탁(ELT)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안도했다. 발표 전까지 포기하고 있었지만 막판에 금융당국이 허용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은성수 위원장과 시중·지방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DLF(파생결합펀드) 종합대책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14일 DLF 대책을 발표하면서 '고난도(고위험) 금융상품' 개념을 도입해 은행에서 이를 사모형식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신탁이 사모펀드와 비슷하게 운영된다는 이유로 고난도 신탁도 금지하자 은행이 반발했다. 이에 은행은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전제로 기존에 이미 판매한 대표적인 지수에 한해 고난도 신탁 판매는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은행이 크게 반발하자 은 위원장은 "은행이 ‘신탁이 다 죽었다’라고 협박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은행권은 사실상 고난도 신탁 판매를 사실상 접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난도 사모펀드와 신탁을 팔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도 말을 아끼면서 조심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대책을 발표한 뒤 여러 채널을 통해 은행권의 건의사항을 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막판에 돌아서면서 은행권은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당초 발표대로 정책이 확정되면 은행권은 ELS 대부분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1%대의 낮은 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많은 은행을 찾는 투자자들은 발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규모 116조5000억원의 40%인 49조8000억원이 은행에서 판매됐다.

특히 ELS 판매 비중이 높은 KB국민은행 등은 금융당국의 허용 방침을 내심 반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ELT 판매량을 지난달말 잔액 이내로 제한했는데 ELT 판매잔액이 없거나 적은 은행들은 ELT 판매를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가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T 판매량을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 등 앞으로 금융당국과 논의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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