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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SW포커스] 토트넘 주전 다 쉬는데 손흥민은 왜 뮌헨전을 뛰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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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조세 무리뉴표 토트넘홋스퍼에서 첫 ‘SON톱’이 나왔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뮌헨과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6차전서 1-3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크게 주목을 받는 매치업이 아니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까닭이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26), 델레 알리(23) 등 토트넘 주축들을 뺀 채로 독일 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손흥민(27)은 예외였다. 휴식을 부여한 다른 주전들과는 달리 뮌헨전에 함께했고, 심지어 후반 20분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약 28분간 경기를 소화하기까지 했다. 자연스레 ‘혹사 논란’, ‘체력 문제’ 등이 거론됐다.

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출전시켰을까. 경기 후 그의 발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난 이기거나 비기는 것을 바랐다. 손흥민은 막판에 득점할 수 있었다. 1-3으로 지는 것보다는 2-3으로 지는 게 당연히 낫기 때문“이라며 득점하기 위한 승부수로 손흥민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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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선수에 대한 애정이나 결과를 위한 결정만은 아니었다. 일종의 과정도 보는 시간이었다. 이날 포메이션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로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데, 손흥민은 지금까지 전부 왼쪽 날개로 뛰었다. 역습 축구를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의 핵심으로 측면 폭발력에 힘을 더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뮌헨전은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계속해서 오른쪽 측면을 소화했던 루카스 모우라(27) 역시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게는 좋은 경기였다.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다”고 말한 이유에 많이 뛰지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뿐 아니라 포지션 변화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다. 활약상, 득점 여부를 떠나 최전방에서 뛸 수 있는 자원들을 실험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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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현재 토트넘에는 최전방을 믿고 맡길 자원으로 케인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까지 백업으로 활용됐던 페르난도 요렌테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전문 요원이 없다.

그러던 중 잃을 것이 없는 경기에서 유럽 최고 중 하나로 평가받는 뮌헨을 만났고,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과 모우라에게 원톱 역할을 맡긴 것이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혹 추가 수혈을 하지 못했을 경우 등을 고려한 무리뉴 감독의 전략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90분이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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