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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이어 한은도 기준금리 동결기조?…대출금리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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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규제로 성장 정체땐

수익성 위해 대출금리 손댈수도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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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같은 기조를 내년에도 지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리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져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연준 결정과 관련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을 시장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개별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인 점도표는 대체로 내년 중 동결 기조를 나타냈고 이 역시 시장이 예상한 바”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금융시장도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15일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유예 여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 결정이 한은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연준 통화정책만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여러 요인이 우리 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10월 은행권 기업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8%로 1996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3.01%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은 지난 10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내리지 않았다.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경쟁심화, 예대율 규제 강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 정부는 가계대출 규모 축소를 위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출 총액 성장이 정체되면 결국 예대마진 절대폭 자체를 높여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 예대마진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부터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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