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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지 못한 '세계경영'의 꿈...故 김우중 전 회장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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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주대병원 대강당서 영결식 엄수

옛 대우맨 등 800여명 추모

손병두 前전경련 부회장 "제 2의 김우중 길러내야"

[수원(경기)=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우수연 기자] '세계 경영의 거인'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2일 영면에 들었다.


김 전 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별관 대강당에서 유족과 친인척, 대우그룹 관계자들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 날씨 속에 김 전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려는 800여명의 추모객이 하나둘 모였다.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했지만 영결식은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 고인의 생전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영결식이 시작됐다. 영상에는 학창시절부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 수출 무대를 누비며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모습,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 등이 생생하게 담겨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 전 회장이 "우리 국민들이 해외로 많이 나갈수록 좋다"며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거나 "사람은 쉬면서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 등의 충언을 하는 육성 영상이 나오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대우의 마지막 사장이었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은 조사(弔詞)를 통해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 수출입국의 길을 여신 분이고, 국교 수립도 되지 않은 아프리카 같은 해외시장 진출은 김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사를 낭독하던 도중 그는 한동안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추도사를 맡은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주 병문안을 갔을 때 김 전 회장의 눈빛에서 '세계 경영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 미안하네'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며 "제 2의 김우중, 제 3의 김우중을 길러내는 일은 이제 우리의 몫"이라고 당부했다.


아시아경제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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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아주대 본관을 돌고 충남 태안군 선영에 있는 장지로 떠났다. 이번 장례가 치러진 아주대는 김 전 회장이 1977년 대우실업 사장이었을 당시 인재 양성을 통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지로 사재를 출연해 인수한 대학이다.


지난 9일 김 전 회장은 수개월 간의 숙환 끝에 별세했다. 그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직전까지도 베트남을 오가며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에 온 힘을 쏟았다. 만 30세의 나이에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을 창업했으며 그가 젊은 시절을 바쳐 일군 대우그룹은 1999년 해체 직전까지 40여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대우의 수출 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10%에 달할 정도였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이 수출 국가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으며 1989년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기네스 기록을 쓰기도 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연간 500억달러 흑자 달성, 금모으기 운동 등 경제 회생을 위한 재계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어록으로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위기에는 위험도 있지만 기회가 있다' 등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젊은이들과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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