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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사모펀드 판매, 증권사 중심 쏠림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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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고위험 신탁상품 허용했지만 증권사 압도적

공모펀드 시장 위축되면서 사모펀드 시장 활발해져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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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이 확정되면서 사모펀드 판매 채널 판도에서 증권사가 압도적 지위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위원회는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개선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일부 은행의 불완전판매에 따른 원금 손실로 물의를 빚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관련, 은행권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해 공모형 주가연계상품(ELS)을 담은 신탁상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판매에는 제동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증권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위험 상품 규제가 발표되면서 최근 은행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부진에 빠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은행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잔고는 27조7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에 비해 1조2064억원(4.2%) 감소한 금액이다. 지난 10월말 기준 잔고는 26조6119억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분기 단위로 하락한 것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사모펀드는 증권사 판매채널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여왔다. 지난 10월말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325조2930억원이다. 전체 사모펀드 시장의 82.5% 비중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증권사가 사모펀드 시장 성장에 핵심 주축이 돼 왔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펀드 운용상 제약이 적고, 편입 자산군이 많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등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증권사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은행이 사모펀드 판매 대열에 합류한 건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주펀드, 성장주펀드, 배당주펀드 등이 일제히 부진하자 신뢰를 잃은 투자자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은행도 사모펀드 판매를 본격화했다. 우리은행이 교보증권 레포펀드와 라임자산운용 헤지펀드를 각각 조단위로 판매하며 외형을 키웠고, KB국민은행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파트너로 낙점해 헤지펀드 판매에 시동을 건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은행권의 사모펀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가 성장을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며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은행권 고객이 받은 충격이 더 컸다"고 밝혔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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