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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기즈칸' 故김우중 전 회장 영결식…유족·옛 직원 배웅 속 영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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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 12일 오전 엄수

유가족 및 옛 대우 임직원들, 고인 마지막길 배웅

조문객 8000여명 이상 방문,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세계경영'으로 한때 대우그룹 재계 2순위로 키워

그룹 해체 이후에는 해외 청년사업가 육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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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에서 엄수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19.12.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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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고은결 기자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남긴 1세대 기업인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장례는 이날 오전 7시 유가족 중심의 장례 미사로 시작됐다.

장례 미사 이후에는 8시부터 아주대병원 내 대강당에서 엄숙한 분위기의 영결식이 이어졌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는 7시50분쯤 자리가 꽉 차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대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40~50명은 대강당 앞의 로비에서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영결식 현장을 지켜봤다.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을 모은 '언(言)과 어(語)'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20여분의 영상에서는 존 레논의 '이매진'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의 그룹 창립 기념사,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이 공개됐다.

이어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이 조사를,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고인이 세례를 받은 천주교 성당의 이동익 신부가 추도사를 했다.

장병주 회장은 조사에서 "회장님께서는 위대한 삶을 사셨다. 35만 대우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기꺼이 인생좌표로 삼기에 충분했다"며 "대우를 창업하여 누구도 걸어본 적 없는 수출이라는 새로운 길을 닦으셨습니다. 그 길을 따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수출입국 실현의 쾌거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조사 중 연신 눈물을 훔치던 장 회장은 "회장님께서는 대우를 떠나면서 대우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치신다고 하셨다"며 "이미 우리 대우가족은 그 사무치는 진심을 따뜻하게 전달받았다. 그러니 더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된다. 평생을 일만 하신 회장님이 영생의 안식처에서 편히 쉬시기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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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고인의 영정을 든 유족들이 운구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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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부회장은 "김우중 회장님, 당신은 샐러리맨의 신화이자 우리 젊은이들의 우상이고 영웅이셨다. 꿈과 희망을 심어주셨다"며 "회장님의 머리 속은 한국이라는 좁은 공간에 있지 않고 세계라는 큰 공간을 헤매며 남들이 생각 못하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잘될거야' 하시며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접근하셨다"며 "지금도 한국이 처한 어려움을 보시면 '잘될꺼야' 하시며 우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하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장례식은 지난 10일부터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장 형태의 3일장으로 치러졌다. 장례 기간 동안 경제계 인사들은 물론 정치인,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각계에서 총 8000여명에 달하는 조문객들이 찾아왔다.

특히 대우그룹 해체 이후 흩어졌던 '대우맨'들이 속속 조문을 오며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장례 기간 동안 배순훈 전 대 우전자 회장, 이경훈 주식회사 대우 전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등이 빈소를 다녀왔다.

이날 영결식이 끝난 이후 운구 차량은 아주대 본관을 돌고 떠났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김 전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고인의 다양한 공과(功過)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단연 '세계경영'이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 해외직역 본사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범세계적으로 경영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적극 실행해갔다. 유럽, 미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블록화되고 있던 당시 시점에서 단순한 교역이나 국지적 해외 생산거점 확보 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990년대 세계경영을 기치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기업으로 대우를 성장시켰으며, 당시 대우의 수출규모는 한국 총 수출액의 약 10%에 달했다. 재벌그룹 오너가와 달리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 시장을 누비며 대우그룹을 다국적 기업으로 키운 김 전 회장은 생전 '킴기즈칸'으로도 불렸다.

외환 위기를 맞으며 그룹이 해체된 이후, 지난 2010년부터는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1000여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 GYBM 사업의 발전과 함께 연수생들이 현지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도 나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화할 것을 유지로 남겼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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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종택 기자 =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별관에서 엄수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19.12.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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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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