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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타톡톡] '보니하니' 떠나는 박동근·최영수, 제작진이 진짜 간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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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BS1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방송에서 논란이 된 최영수의 행동. /유튜브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공식채널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결국 박동근과 최영수가 ‘보니하니’를 떠난다. 최영수가 채연에게 했던 행동이 ‘폭행 논란’으로 번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EBS ‘보니하니’ 제작진의 처신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킨 셈이다.

지난 10일 ‘보니하니’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라이브 영상에는 ‘당당맨’으로 출연 중인 개그맨 최영수가 ‘하니’ 역의 버스터즈 채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이 공개된 뒤 ‘폭행 논란’으로 번지자 ‘보니하니’ 측은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어제 라이브 영상 관련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공지 드린다”며 “관련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더 이상의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짤막한 공지를 띄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의견에 대한 ‘입막음’이 아니냐며 더욱 분노했고 최영수의 하차를 요구했다.

이후 논란은 또 드러났다. ‘먹니’ 역의 박동근이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며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관심을 받은 것. 특히 이 욕설은 성매매 업소 등에서 사용하는 은어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동근이 채연에게 계속 김밥을 먹이려는 장면, 평소에도 장난스럽게 폭력을 휘두르는 박동근과 최영수의 장면 등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시 관심을 받았다.

‘보니하니’ 측은 박동근의 욕설에 대해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고 한다. 대기실에서 리스테린으로 (채연이) 가글을 한 것으로 장난을 치다가 나온 ㅂ날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 됐고 결국 EBS가 김명중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이 두 사람을 출연을 정지시키고 관계자들을 징계했다.

단초가 된 폭력 장면에서부터 ‘보니하니’ 측이 제대로 된 대처만 있었다면 시청자들은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엔 보는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든 장난이었고, 피해자인 채연이 “괜찮다”고 해명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지 않았다. 또한 이는 ‘장난’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EBS의 간판 프로그램인 ‘보니하니’가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 한 번 더 생각했다면 ‘보니하니’ 제작진에게서 이렇게 짧막한 공지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아가 이러한 폭력이 섞인 장난이 있는 녹화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영수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채연을 안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최영수가 폭력을 휘둘렀는지, 휘두르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무렇지도 않게 했을 장난이 누군가에겐 폭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게 더욱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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