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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한항공 6년 만에 희망퇴직..수익성 제고·효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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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비중 높은 항공업

실적 부진에 비상경영 돌입

사측 "권고나 강제성 없어"

이데일리

대한항공 보잉 787-9(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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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항공업 부진으로 인한 비상경원 차원이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효율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세 이상 직원의 자발적인 의사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일반직과 객실승무원이다. 운항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한다. 회사 측은 심사를 거쳐 이달 말에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희망퇴직하는 직원에게 △법정 퇴직금 △최대 24개월분의 급여 추가 지급 △퇴직 후 최장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 학자금 등 복리후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3년(약 110명 규모)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때에만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항공업황 부진으로 인한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본격적으로 인건비 절감에 나선 것.

실제 항공업에서 유류비 다음으로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개월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측은 단기 무급휴직을 5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조직 슬림화를 위해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임원 조직 체계도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임원은 108명에서 79명으로 27% 줄었다.

또 무인화 시스템을 강화해 공항에 상주하는 인력을 줄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국내선 공항 일반석 카운터를 없앴으며, 고객들에겐 인터넷·모바일이나 무인 발권기를 활용하도록 하고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버리겠다”며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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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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