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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 발사장에 지하역 건설···ICBM 탐지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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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역, 발사대 가림막, 실내 조립공장, 지하 연료주입 장치

한미 '감시의 눈' 피하려 2014년 4중 가림 장치 대대적 공사

북한 ICBM 발사 움직이는데 D데이 파악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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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촬영한 동창리 [사진 구글 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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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북한은 서해위성 발사장이라고 부름)과 철산선을 연결하는 철로와 지하역을 건설해 발사장 지하에서 화물을 바로 내리는 시설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발사대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 조립동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신축하고, 이 건물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철로를 깔아 미사일 조립이 끝나면 곧바로 발사대로 옮길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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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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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11일 “북한은 2012년 4월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한 이후 지속해서 개·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특히 2014년부터 약 2년 동안 대대적인 공사를 하면서 발사장(발사 패드) 한 쪽편에 미사일 조립동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만들고, 발사장 지하에 외부와 연결하는 철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기존에는 평양의 산음동 등에서 제작한 미사일을 각 ‘단’ 별로 화물열차에 실어 발사장에서 직선으로 1.2㎞가량 떨어진 역으로 가져온 후 트럭(트레일러)에 옮겨 싣고 발사장까지 이동했다”며 “철로가 연결된 뒤엔 화물열차가 곧바로 발사장 지하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은 평양과 신의주를 잇는 평의선에서 지선을 뽑아 철산군 동천리를 연결하는 철산선을 운영해 왔다”며 “이 선로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인근을 잇는 철로(12.5㎞)를 놓은 데 이어 2014년 이후에는 발사대까지 직접 연결하는 기찻길을 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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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수 공사가 끝난 2017년 10월 촬영한 북한 동창리 모습. 발사패드 왼쪽 윗부분에 지하로 연결된 철로 입구가 보인다. [사진 구글 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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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 북한이 지하역 시설을 건절중인 모습이 보인다. [사진 구글 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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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본지가 인공위성 사진 제공 사이트인 구글 어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이전에는 발사장과 인근 역을 연결하는 철로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1일 촬영된 사진에는 철로뿐만 아니라 발사대가 서 있는 북쪽에 지하로 들어가는 철로 입구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참조) 여기에 조립동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발사대 바로 앞까지 철로를 설치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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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촬영한 북한 동창리. 외부와 연결된 철로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 구글 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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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촬영한 구글 사진에는 발사장과 철산선을 연결하는 철로가 설치돼 있다. [사진 구글 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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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발사 징후를 최대한 외부에 알리지 않기 위한 은폐 목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는 조립동에서 1, 2, 3단을 수직으로 조립한 뒤 그대로 발사대로 이동시키는 ‘3수’(수직 조립, 수직 이동, 수직 발사)가 가장 효율적”이라며 “하지만 과거 동창리 발사장엔 이런 시설이 없어 발사대에서 크레인으로 1단을 세우고, 그 위에 각각 2, 3단을 올려 쌓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이럴 경우 조립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공정이 그대로 노출돼 발사 예정시간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실내에서 조립할 경우 외부 노출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또 발사장 인근 지하역과 함께 발사대를 가리는 가림막도 설치해 놓았다. 당국은 또 실내 조립공장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액체연료 주입도 지하에서 가능하도록 자체 설비를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모두 4가지 종류의 '가림 장치'가 설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2월 북한이 광명성 4호라고 부른 인공위성을 쏠 당시 한ㆍ미 정보 당국은 관련 동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원한 정보 당국자는 “최근 미국의 키 홀 군사위성(KH11 등)을 비롯해 각종 정찰기가 동창리 일대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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