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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배우 공유→인간 공지철‥"10년 치 얘기 다 하고 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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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SBS='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캡쳐


[헤럴드POP=서유나 기자]배우 공유에서 인간 공지철까지 엿봤다.

11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배우 공유'에서 '인간 공지철'까지 프로그램 첫 게스트인 공유를 낱낱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유는 인간 공지철에 대해 말했다. 이동욱은 낚시를 하던 때 천진난만했던 공유의 표정을 언급하며, "배우 공유도 좋지만 인간 공지철의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 인간 공지철이 행복한 순간은 언제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공유는 스스로를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저씨'라고 정의하며 미국 프로 농구를 언급했다. 공유는 응원하는 NBA 팀의 직관을 가 심장이 터질 거 같았던 당시를 추억했다.

공유는 자신의 작품을 얘기하던 중 한국의 문화의 힘도 언급했다. 공유는 영화 '부산행'으로 칸에 갔던 일을 떠올렸다. 공유는 "좀비라는 소재가 우리나라 것이 아니지 않냐. 희한하게 한국에서 순수 우리 힘으로 만든 창작물이 칸이란 본고장에 가서 많은 외국인들에게 환호와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한국 영화가 정말 많이 위상이 달라졌구나'. 한국 배우인게 자랑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공유는 다시 태어난다면 뮤지션이 되고 싶은 마음도 밝혔다. 공유는 "우리는 영화든 드라마든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쓴 이야기의 표현의 도구잖느냐."며 다시 태어날 경우 자신의 얘기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공유는 연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공유는 "적극적인 여성도 매력이 있다. 요즘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청혼도 남자가 해야하는 법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결혼 생각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유는 마음에 든 이상이 나타나면 먼저 고백은 하지 않는다고. 공유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낸 적도 있었다. 공유는 "지금 감사한건, 그 연락을 안 받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는 우정과 사랑 중 선택하게 된다면 '우정'을 택했고, 반면 이동욱은 '사랑'을 택했다.

공유는 자신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도 언급했다. 공유는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작품. 로맨스 연기를 잘한다가 각인됐던 (작품). 제 개인적으론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회의를 느낄 때 만난 작품이라는 것. 공유는 "저는 원래 안 하려고 엄청 용을 썼다. 드라마는 재밌고 좋은데 제가 그때 당시 30대를 앞두고 있고, 군대도 갔어야 했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현실적 고민을 많이 했다.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너무 소모되고 있지 않나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의 고민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공유는 "안 했다면 지금의 제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꺼져가던 열정을 일깨워준 작품. 그래서 의미있는 작품이다."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

공유 스스로 뽑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은 '2011년도'였다. 이 당시엔 '도가니'라는 작품을 만났다고. 공유는 직접 제작 제의까지 하며 작품에 열을 올렸던 것에 대해 "암울한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에서 연민을 많이 느꼈다. 원작을 접했을 때 화가 났다. 실제 존재했던 일인 것인가 의심할만큼 믿겨지지가 않았다. 차분하게 생각했을 때 배우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아무래도 소설보단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꼈으면 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도가니'에 이어 '82년생 김지영'에도 출연했던 바, 사회성 짙은 작품을 유독 선호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에도 답했다. 공유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러 사회성 짙은 영화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제 성격자체가 어떤 일에 반기를 들만큼 대범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배우 입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제 역할은) 더 많은 사람이 그 문제를 쉽게 접하도록 교두부 역할을 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공유는 2016년 '도깨비'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 이후 약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공유는 이에 대해 "쉬었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작품들이) 너무 잘됐지 않냐. 사람들이 막 난리가 났다. 어딜가든 너무나도 좋아해주고. (하지만) 막상 나는 그 순간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짓눌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내 그릇의 크기가 그 정도인가 보더라.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내가 버티기 힘든 크기의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니 움츠러 들게 됐다. 겉으로 보여지는게 싫으니 집을 안 나가게 됐다."고 나름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음을 전했다.

공유는 '82년생 김지영'의 흥행에 대해서도 답했다. 공유는 "소수의견이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이 있어 걱정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많이 지지해주시고 많이 공감해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호평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공유는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있어 본질적인건 한 여자의 얘기라기보다는 인간이 가진 상처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모르게 받을 수 있는, 관계속의 상처들. 가족간의, 동료간의, 친구간의 상처들. 어떻게 보면 상처가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게 얼마만큼 곤혹스러운지도 겪어봤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도 전했다.

이런 공유가 '82년생 김지영'을 찍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현재 육아를 하고 있는 형들의 문자를 받았던 때라고. 공유는 "(형들이) 이런 영화를 보여줘서 고맙다더라. 요즘 아내하고 안 좋았는데 영화를 같이 보고 나가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고. 이런 것들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유는 차후 맡고 싶은 캐릭터로는 악역을 뽑았다.

공유는 '기획'에 대한 꿈도 밝혔다. 공유는 "프로듀싱. 연기도 하지만 아예 새로운 고유의 창작물이 될 수도 있고, 저예산 영화가 될수도, 상업적 영화가 될 수도. 크루와 함께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공유는 "이제는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공유는 "다양한 영화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이라고 큰 포부를 전했다.

공유는 "오늘 10년 치 얘기할 거 다하고 간다."고 웃어보였다. 공유는 "방송에 나와 제 공적인 것부터 사적인 것까지 제 얘기를 두루두루 한 게 처음.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숨었는지. 아직 철이 없지만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토크쇼에 출연했던 소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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