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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웃을 수 없는 취업자 증가… 3040 일자리는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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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보니 / 취업자 넉달 연속 30만명 이상 ↑ / 고용률도 23년 만에 최고라는데 / 40대는 되레 18만명 가까이 줄어 / 단기·고령층 일자리가 대부분

세계일보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고용률도 11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17시간 이하인 단기일자리와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해 ‘고용의 질’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총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8월 45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9월 34만8000명, 10월 41만9000명에 이어 넉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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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3만5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각 8만2000명씩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8만8000명), 건설업(-7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6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2만6000명 감소하며, 20개월째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무엇보다 늘어난 일자리가 단기·고령층에 집중됐다.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8만9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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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취업자가 40만8000명, 20대 7만명, 50대 6만5000명 증가했다. 4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7만9000명, 2만6000명 감소했다. 급감하는 30, 40대 일자리를 60대 이상 고령층 단기일자리로 메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40대의 경우 심각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는 인구감소를 고려하면 고용률이 증가했지만, 40대는 취업자 감소세가 더 빠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40대 고용률은 74.8%로,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하락(-1.1%포인트)했다. 40대 고용률은 22개월 연속 전년 대비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이달은 2009년 12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으로 1996년(61.7%)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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