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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본 ‘방사성 물질’ 오염 볏짚도 태풍에 유실됐다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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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미야기현에서 태풍 때 유출됐다가 회수” 보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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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볏짚이 지난 10월 태풍 ‘하기비스’ 일본 상륙 때 한때 유출됐거나 유출될 위험성에 놓였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동북지방인 미야기현 오사키시에 태풍 하기비스가 상륙해 근처 하천이 범람하면서 실외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물질 오염 볏짚 12.6t이 유실됐다가, 이후 미야기현이 회수했다고 전했다. 한때 유실됐던 볏짚은 지난 2016년 측정 때 1㎏당 약 5000베크렐 세슘이 검출됐다.

이와테현 이와이즈미 지역에서도 유실 위기가 있었다. 이와테현이 운영하는 목장 안의 절벽 근처에 오염된 볏짚 약 2t을 방수포장해 보관해왔는데, 태풍 하기비스 때 절벽이 무너져내렸다고 한다. 근처에 하천도 있어 볏짚이 유출됐으면 하천을 따라 광범위하게 오염 물질이 퍼질 뻔했다. 이와이즈미 지역 담당자는 이 신문에 “비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내렸지만 유출이나 (포장) 파손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때도 오염 볏짚 문제로 일본에서 파문이 인 적이 있다.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먹은 소가 도축되면서, 1㎏당 500베크렐이 넘는 세슘이 검출된 소고기가 유통된 적이 있다. 일본 정부가 당시 오염된 쇠고기를 사들이고 소각 처리했다.

오염 볏짚 문제는 다른 방사성 오염 물질과 마찬가지로 처리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일본 환경성은 1㎏당 8000베크렐 이상은 ‘지정 폐기물’로 규정해 환경성이 직접 관리한다. 그러나 8000베크렐 이하인 경우 일반폐기물로 지자체가 처리하게 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오염된 볏짚을 소각했으나 상당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소각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 비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방사성에 오염된 낙엽 등을 보관한 자루가 태풍 하기비스 일본 상륙 때 일부 유출돼 회수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태풍 피해로 방사성 물질 오염 폐기물이 후쿠시마현에서 90자루, 도치기현에서 1자루가 유실됐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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