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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계약 선점·단장 출국 효과' LG, 이변없이 윌슨·켈리 재계약[SS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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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타일러 윌슨(왼쪽)과 케이시 켈리가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일찌감치 재계약 방침을 확정해 경쟁을 최소화했다. 메이저리그(ML)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단장이 직접 나서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받아냈다. LG가 2020시즌에도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이상 30) 원투펀치를 내세운다.

LG는 11일 윌슨과 최대 1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 포함), 켈리와 최대 15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 포함)에 재계약했다. 지난 2017시즌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 이후 3년 만에 외국인투수 두 명과 2연속시즌 인연을 맺었다. 2017년에는 허프와 계약이 불발돼 윌슨을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소사 대신 켈리를 선택했다.

선점 효과가 빛을 발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내부 FA(프리에이전트) 3명(오지환, 송은범, 진해수) 잔류와 윌슨·켈리의 재계약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았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윌슨과 켈리 에이전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차 단장은 당시 “윌슨과 켈리 모두 당연히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둘다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내년에도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다. 전체적인 규모는 결정됐고 옵션 등 세부조건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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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가 지난 10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변수도 있었다. 윌슨과 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시점에 미국 현지언론으로부터 켈리가 ML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지난 10일 “LG에서 활약한 켈리가 ML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7경기 23.2이닝을 던져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는 ML 구단 입장을 고려하면 다시 한 번 켈리와 손을 잡을만 했다.

그런데 마침 차 단장이 지난 7일 2021년 스프링캠프 시설 계약과 켈리와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11일 켈리와 직접 만나 계약을 마무리했다. 차 단장은 켈리의 ML행 가능성 보도가 나온 지난 10일 “켈리와 만나기로 했다. 만나봐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는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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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윌슨이 지난 10월 6일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4회말 2사 2,3루위기에서 김규민을 삼진으로 처리한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윌슨과 켈리는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면서 진화했다. 느린 슬라이드 스텝으로 도루 저지에 애를 먹었던 윌슨은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바꿔 상대의 발을 묶었다. 무빙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내세우는 켈리는 정규시즌 중반부터 커브 비중을 높였고, 정규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선 150㎞대 대포알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기량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관계에서도 둘 다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범 외국인선수인 셈이다.

차 단장은 “내년에도 윌슨, 켈리와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고 기쁘다. 좋은 활약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를 바란다”며 스토브리그 첫 번째 과제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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