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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초읽기···"노조도 칼날 들어올 것 이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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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조조정 중인 자동차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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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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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커지자 노조가 강수를 놓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쟁의권을 발휘하는 것은 권리다. 그러나 시기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고 있고, 글로벌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어서다. 파업이 오히려 '도끼로 제 발 찍는' 상황이 연출될 우려도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조합원 1939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1363표(66.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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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상생선언식. [사진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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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표는 565표로 조합원의 3분의 1은 파업을 반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을 하면 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반감을 가진 일반 조합원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노조의 전면파업 실시 때도 조합원 66%는 정상출근했었다. 당시 조합원들은 집행부의 투쟁 일변도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에도 노사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서 집행부는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노사 상생선언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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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더 뉴 Q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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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2018년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은 회사"라며 "협의과정 없이 일방통행으로 45UPH(시간당 생산대수) 및 구조조정을 위한 전환배치를 강행하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업계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닛산은 전세계 인력의 10%인 1만2500명을 2022년까지 줄이기로 했다. 동남아 기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의 생산효율을 재편성하는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축에 따라 시간당 생산량(UPH)를 65대에서 40대로 낮추기로 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유럽 수출용 XM3 위탁생산 물량 배정도 받지 못한 상태다.

파업이 생산성 저하를 불러와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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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한 지난 6월 12일 오전 부산공장의 모습. 부산 =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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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QM6 등 일부 인기차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면 르노삼성차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11월 16만1733대를 팔아 작년 같은 기간(20만9126대)에 비해 22.7% 감소했다. 과거 인기를 얻던 세단 SM3, SM6는 현대·기아차 공세와 세단 시장 침체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세계차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보고 있고, 구조조정과 자동차 산업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계 자동차사는 본국부터 보호하는 게 생리여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본인들에게 '칼날'이 들어올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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