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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아웅산 수치의 몰락…'로힝야 집단학살' ICJ 피고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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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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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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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과거 민주화 운동과 인권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아웅산 수치(74) 미얀마 국가고문이 로힝야 집단학살 혐의로 열린 국제법정의 피고로 전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10일(현지시간) 반인륜범죄를 단죄하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열린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종족 말살 혐의에 관한 공판에 피고로 출석했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수치 고문은 로힝야 종족 말살을 둘러싸고 쏟아지는 질타를 받는 등 수모를 당해야 했다.

이날 심리에서 수치 고문은 변호인단을 이끌고 피고석에 앉아 혐의 내용을 들었다. 수치 고문은 11일 심리에서 직접 변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수치는 15년 간이나 가택 연금을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고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등과 비슷한 인권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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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힝야 탄압에 대해 침묵하거나 두둔하는 듯한 모습에 국제사회에서 수치의 위상은 학살의 동조자로 추락했다.

불교 국가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종족 로힝야는 2017년 미얀마 군경의 유혈 탄압 속에 74만명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피란했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미얀마군에 의해 대량 학살과 성폭행이 자행된 로힝야 사태를 '종족 말살'로 규정했다.

원고 측은 수치와 미얀마 군부가 '한통속'이라고 비난했다.

원고 측인 아부바카르 탐바두 감비아 법무장관은 "우리의 총체적 양심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준 무분별한 살해와 야만행위, 자국민에 대한 종족 말살을 중단할 것을 미얀마에 명령하라"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군경이 이슬람 무장조직 소탕작전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조직적인 종족 학살이 자행됐다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ICJ 법정 밖에서는 약 50명이 모여 "로힝야와 인도주의를 구하라", "정의를 미루는 것은 정의를 부정하는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얀마를 단죄하라고 호소했다.

반대로 미얀마에서는 양곤과 만달레이 등 곳곳에서 수만명이 모여 수치 고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이날 로힝야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등 군 수뇌부 4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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