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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모아 10만원...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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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999원 미만 잔액 알아서 저축 금융+재미 정체성 살려…흥행여부 주목 모객 요소 부족 등 숙제도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26주 적금', '모임 통장' 등의 금융상품을 성공시킨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가 '저금통'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통해 흥행 행진에 도전한다. 통장 잔고에 쌓이지만 잘 쓰지 않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자동으로 모으는 서비스다. 실제 '돼지 저금통'과 같이 모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만원 가량이고 저금하는 동안은 얼마를 모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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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재미 정체성 살린 카카오뱅크

10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프레스톡을 진행하며 이날 3시부터 해당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 내 카카오뱅크 앱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상품은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저금통' 계좌가 마련돼 고객이 선택한 입출금계좌에 있는 1~999원내 잔돈이 다음날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에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은 총 10만원으로 이 금액에는 연 2.0%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 상품은 실생활에서 저금통에 저금하는 경험을 모바일로 이식한 것이 핵심이다.

김기성 카카오뱅크 저금통TF장은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실물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만원 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 적립금액을 10만원으로 설정했다"며 "아울러 돼지저금통에 얼마나 저금됐는지 알아볼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매월 5일에만 적립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실물 저금통의 배를 갈라 저금액을 확인하는 특징을 반영해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단 고객이 얼마나 금액을 저금했는지에 대해서는 적립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를 통해 대략적인 저축 금액은 추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성 TF장은 "이번 상품의 핵심은 소액, 자동, 재미"라며 "저축 금액 결과보다는 모으는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함을 통해 고객들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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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그간 금융상품에 재미를 더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해 6월 출시한 '26주 적금'이다.

이 상품은 26주 동안 소액의 적립액을 매주 늘려나가는 상품으로, 매주 적립에 성공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마케팅 요소를 포함했다.

수집욕과 재미라는 요소가 금융상품에 더해져 출시 10일만에 20만명이 넘는 가입고객을 확보하며 은행업계에서는 '대박' 친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까지 98만7000여개의 계좌를 개설하며 흥행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중은행 수신 상품 개발팀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업계에서 수신상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기발하다고 평가된 상품이 26주 적금이었다"라며 "카카오만의 특색을 잘 살려 그간 은행업계가 찾지 못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금통 서비스 이제부터 시작"

일각에서는 이날 출시된 '저금통' 상품이 앞서 출시한 상품들과 같이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이 상품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에서 1~999원이 자동으로 적립되는 만큼,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의 잔액이 주기적으로 변해야 상품의 효율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매일 사용하는 고객은 체크카드와 연동된 계좌의 잔액이 매일 바뀌기 때문에 매일매일 저금이 가능하지만,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률이 적거나 쓰지 않는 고객은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아울러 이 상품의 금리(2%)가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준 전체 은행 평균 예금 금리 1.44%보다는 높지만, 적립 가능한 최대 금액이 10만원 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금리로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에 가입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잘 쓰이지 않는 단위의 돈을 절삭해 최대 1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신규 고객 모객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수신상품은 어찌됐건 금리가 가장 큰 혜택인데 실제 고객에게 돌아가는 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기성 TF장 역시 "저금통 통장이 신규고객 유입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다만 금융서비스를 친근하고 쉽게 접근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으며 더 많은 고객들이 이러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달 적립 가능한 금액이 최대 3만원으로 가량이라는 점, 출금 시 전체금액만 출금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는 점이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저금통이라는 실물에 대한 사용자의 경험을 보면 동전뿐만 아니라 지폐도 저금했던 경험도 있고 도중에 약간의 돈만 저금통에서 꺼내서 사용한 경험도 있을 것"이라며 "금융상품 중에서도 수시입출금식 상품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상품은 매월 가능한 납입금액이 지나치게 적고 출금 시 전액만 인출가능토록 한 점 등이 소액 잔액 잔고를 옥죄는 경험이 돼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쌓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이에 이병수 카카오뱅크 상품파트 수신상품 총괄 매니저는 "저금통 서비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양한 방법의 모으기 규칙 추가, 한도 증액 등 내년 상반기 중 추가적인 개선안을 내놓아 다양한 저축 경험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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