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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W시선] 위기론이 익숙한 KBO리그, 돌파구를 찾곤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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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위기론이 익숙한 KBO리그, 돌파구를 찾곤 있는가.

지난 9일 막을 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외인이 황금장갑을 품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투수)을 비롯해 재리 샌즈(키움)·멜 로하스 주니어(KT·이상 외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지명타자) 등이 주인공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국내 선수들이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SK), 김재환(두산) 등이 빠지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 ‘위기론’이 대두된 지는 꽤 됐다. 당장 관중 수부터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5년(2013~2017년) 연속 증가하던 총 관중 수가 작년부터 꺾이더니 올해는 4년 만에 800만 달성에 실패했다. 야구장 안팎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끊이질 않는데다 경기력마저 떨어지고 있으니 팬들의 마음이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열린 ‘프리미어12’에선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 연달아 패하며 ‘야구 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지기도 했다.

새로운 스타가 없다. 이영하(두산),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 몇몇을 제외하면 판을 뒤집을만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신인상만 하더라도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이가 없는 가운데 정우영(LG), 하재훈(SK), 이창진(KIA), 김태진(NC) 등이 나눠 갖는 모습이었다. 지도자 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장단점을 떠나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셈이다.

위기의식은 모두가 느끼고 있다. 선수협이 주요 개정안을 받아들이려 하고, 구단이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큰 틀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투자는 줄어들고, 의식 또한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만 해도 102명의 후보들 가운데 자리를 빛낸 이들은 10명에 불과했다. 생방송 시간을 이유로 앞뒤 수상자들의 소감부분이 잘리는 가 하면, 시상자들의 부자연스러운 소개 및 잡담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과거의 영광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내일은 더 암울할 뿐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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