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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올해 블록체인 시장 주요 이슈 7가지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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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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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블로코가 올해 블록체인 시장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동향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많이 도입한 분야는 금융 산업이었다. 금융업의 주요 역할인 '중개와 감시의 기능'을 블록체인 기술이 수행할 수 있어 금융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됐으며 결제·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험·대출·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도 금융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금융사는 자체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기술을 각자의 방식으로 적용해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블록체인 플랫폼 및 서비스 구축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이 블록체인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시작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블로코에서는 분야와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구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중화가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가 소개한 주요 이슈 7가지는 ▲사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진화 중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의 도입 증가 ▲탈중앙화 금융(DeFi) 시대 도래 ▲새로운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BaaS)’ 주목 ▲전 세계 암호화폐 관련 규제 지침 강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탈중앙 식별자 서비스(DID) 적용 확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검증 작업 등이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진화 중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한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UX)·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이 여전히 전문가 수준의 어려운 단계에 머물러 있다. 블로코에서는 블록체인 UX·UI 기술은 올해 초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초기 단계로 안정화 되기까지는 향후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용자 친화적 블록체인 UX·UI에는 디앱 운영·토큰 시각화 및 관리·토큰 결제·인터넷 브라우저 통합·암호화폐 지갑 기능·디지털 광고 및 서비스·개인정보 관리·로컬 장치의 사용자 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고급 분석·디앱 개발·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툴킷 및 테스트넷을 통한 테스트 등과 같은 기능이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블록체인 디자인 행사가 개최되며 첫발을 디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의 도입 증가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구현하면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강점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는 기밀성과 확장성을 취하고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해서는 신뢰를 확보하고 토큰경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블로코에서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기술적으로 빠르게 구현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이 시장에서 앞서 나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시대 도래

기존 금융 서비스가 중앙화된 금융이었다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는 탈중앙화 금융이라고 한다. 중앙 집중식 기관의 개입 없이 금융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25억 명은 은행을 가본 적도 없으며 17억 명은 은행 계좌가 없다. 하지만 그 중 3분의 2는 모바일 폰을 가지고 있으며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앙화된 금융기관 대신 기술 기업의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고연령 자산가를 위한 암호화폐 커스터디(금융 자산을 대신 보관 및 관리해 주는 서비스)·대출·주문 구매로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으며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등 여러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출시 중이다.

새로운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BaaS)’ 주목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은 기업이 대규모 비용 투자 없이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5년 '애저 블록체인'을 발표했고 이외에도 알리바바·아마존웹서비스·시스코·구글·HP·IBM·오라클·SAP·텐센트 등이 Baa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픈 블록체인 시장과 달리 전통적인 거대 테크 기업이 현재 BaaS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고객사는 기존 시스템에서 블록체인으로의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뢰성 높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암호화폐 관련 규제 지침 강화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암호화폐에 대한 국제적 규제 지침을 발표했다. 올해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된 FATF 총회에서 암호화폐 국제 규제 기준이 논의됐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암호화폐 거래소 또는 수탁사와 같은 암호화폐 취급 업소는 감독 당국에 허가받거나 신고 및 등록을 해야 하며 ▲암호화폐 취급 업소 역시 금융회사와 같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지켜야 한다. 이에 따라 ▲보내고 받는 이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필요 시 금융 당국에 이러한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블로코에서는 이번 FATF의 규제안은 현재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도 적용하기 어려울 만큼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FATF가 암호화폐 국제 규제안을 내놓았다는 것이 암호화폐 제도화를 위한 초석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탈중앙 식별자 서비스(DID) 적용 확산

DID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DID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주권형 신원증명이라는 것이다. 이용자 개인의 지갑에서 DID를 발급받고 블록에 기록되면 DID의 불변성을 통해 자신의 DID가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다. 따라서 외부인은 지갑 보유자에게 블록체인의 공개키 정보가 포함된 DID의 확인을 요구할 수 있고 지갑 보유자는 개인 키를 이용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또한 지갑 보유자는 분산ID를 이용해 지갑에 있는 개인정보를 외부에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DID를 발급받았다 해도 어디서나 만능 키처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DID의 승인 여부는 서비스 회사의 DID 수용과 정보 권한의 변화에 달려있다. 실제로 은행마다 다른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많은 기업의 참여와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기존 인증체계와 별다를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블로코에서는 그런데도 DID는 여러 블록체인의 디앱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핵심이 될 수 있어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검증 작업

다양한 산업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거래·계약·공증 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각 조직의 환경과 조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랜잭션이 보장돼야 한다. 블록체인 서비스는 금융권을 시작으로 올해는 완성차·해운·유통·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블록체인의 투명성·불가역성에만 기댄 플랫폼은 더 이상 시장에 새로움을 줄 수 없다"며 "올해는 크립토를 포함한 블록체인 시장의 관심이 개념과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단계 진전해 상용화 위주로 전환되며 고객·사용자와의 접점인 지갑과 DID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및 디앱이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주요한 이슈들이 재조명됐다"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 장벽을 낮추는 작업(B2B 영역)이 진행됐으며 이제는 최종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 작업(B2C)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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