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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뚝딱이’부터 ‘펭수’, ‘딩동댕 친구들’까지…EBS ‘이벤져스’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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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했거나 재조명돼 사랑받은 EBS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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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했거나 재조명돼 사랑을 받은 EBS 캐릭터들. 왼쪽부터 ‘자이언트 펭TV’의 펭수와 ‘모여라 딩동댕’의 뚝딱이와 번개맨, ‘방귀대장 뿡뿡이’의 뿡뿡이. EBS 제공


캐릭터 본고장인 미국에 어벤져스, 마블 세계관(MCU)이 있다면 한국엔 ‘이벤져스’(EBS+어벤져스), EBS 세계관이 있다. 올해 국민 캐릭터로 부상한 펭수를 필두로 뚝딱이와 번개맨, 뿡뿡이 등이 이벤져스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딩동댕 친구들-장난감나라의 비밀’의 10개 캐릭터도 이벤져스에 합류했다. 이처럼 올해 탄생했거나 재조명돼 사랑을 받은 EBS 캐릭터들의 역사와 특징을 짚어 본다.

◆올해의 캐릭터 ‘펭수’…‘펭수’ 전에 ‘뚝딱이’, ‘번개맨’, ‘뿡뿡이’가 있었다

올해의 캐릭터는 단연 ‘펭수’다. 어린이를 위해 탄생한 펭수는 동년배, 어른들까지 사로잡으며 1년도 안 돼 스타 크리에이터란 꿈을 이뤘다. 펭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구독자 수는 10일 현재 127만여명이다.

펭수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돌발성이다. EBS의 기존 캐릭터와 달리 스튜디오가 아닌 다양한 현장을 돌아다니며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펭수가 처음부터 사랑을 받은 건 아니다. 올해 4월 등장한 펭수가 급부상한 건 지난 9월 ‘EBS 아이돌 육상대회’(E육대)를 통해서였다. MBC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를 패러디해 EBS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이 대회는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며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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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육대로 뚝딱이와 번개맨, 뿡뿡이 등 펭수의 선배들도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이 중 대선배는 ‘뚝딱이’다. 영원한 일곱 살, EBS 입사 24년차 이야기꾼인 뚝딱이는 매주 토요일 ‘모여라 딩동댕’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펭수에게 “인사 각도가 그게 뭐야”, “나 때는 말이야” 등 발언으로 꼰대란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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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첫선을 보인 장수 프로그램 ‘모여라 딩동댕’의 주인공은 뚝딱이가 아닌 ‘번개맨’이다. 번개 에너지로 만든 번개 파워로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용사, 한국형 토르다. 어린이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번개별에서 번개타운에 왔다. 손에서 번개 파워를 뿜어내며 번개 망토로 적의 공격을 반사시키는가 하면, 냉각 능력이 있는 번개 바람, 시공간을 초월한 번개 투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번개 회오리 등 기술을 구사한다. 토르에게 망치 묠니르가 있듯 번개맨에겐 번개 스틱이 있다.

“뿌이 뿌이 뿡뿡!” 방귀 뀌기가 취미이자 특기인 방귀 대장 ‘뿡뿡이’도 번개맨과 같은 해에 태어났다. 아이들과 놀아 주는 것도 교육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 뿡뿡이와 짜잔형의 다양한 놀이로 3∼5세 유아들이 먹고 자고 싸고 씻는 습관을 쉽고 재밌게 생활화할 수 있게 도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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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올해 야심작 ‘딩동댕 친구들-장난감나라의 비밀’의 다양한 캐릭터 모습. 킁킁 시장, 마시와 멜로, 하루(앞줄 왼쪽부터), 단추마녀, 캡틴 우주로, 노라라, 이즈라, 킹수수(뒷줄 왼쪽부터). EBS 제공


◆37년 역사 ‘딩동댕 유치원’ 후속 ‘딩동댕 친구들’…“어린이들 하루 살아가는 힘 되길”

올해 EBS는 펭수 외에도 ‘딩동댕 친구들’이란 캐릭터 군단을 선보였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을 한 ‘딩동댕 친구들-장난감나라의 비밀’을 통해서다. 37년 역사의 ‘딩동댕 유치원’ 후속인 이 프로그램은 장난감 나라 딩동시에 일곱 살 ‘하루’가 초대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루가 침대 밑으로 손을 뻗으면 고차원 세계를 지나 딩동시에 도착한다.

딩동시에는 유일한 어른인 ‘킁킁 시장’과 “걱정을 잊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하루 친구 ‘이즈라’, 수리점 주인 ‘캡틴 우주로’, 놀기 좋아하는 ‘노라라’, 유튜버 ‘킹수수’, 카페 주인 ‘마시’와 ‘멜로’, 악당 ‘단추마녀’와 부하 ‘몬지’가 있다. 하루를 포함해 캐릭터가 총 10개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EBS 사옥에서 만난 박유림(37·여) PD는 “여러 캐릭터를 설정한 건 저희도 모험이었다”며 “어린이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친구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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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 유치원’은 가르쳐 주는 콘텐츠였어요. 어떤 어린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어린이상을 설정해 놓고 어린이들을 사회 일원으로 길러 내는 데 초점을 맞췄죠. 지금은 어린이들이 교육·보육 기관에 가고 사교육도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데, 이런 어린이들 마음을 이해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딩동댕 친구들’은 선생님과 부모의 지위에서 친구들의 지위로 내려온 콘텐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를 따라가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입니다.”

박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장난감 나라란 세계관을 만드는 데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아이들 일상과 맞닿은 침대 밑을 출발점으로 정하고, 하나의 사회를 만들어 캐릭터별로 역할을 부여한 뒤 관계를 설정했다. 플라스틱 장난감 느낌을 주기 위해 캡틴 우주로와 킹수수 의상은 탈 인형이 아니라 우레탄 등 특수 소재로 만들었다. 몬지는 사람 표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페이스 캡처 기술을 사용한 캐릭터다. 박 PD는 “영상그래픽부 담당자가 직접 표정을 지으며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작업한다”면서 “EBS 캐릭터들을 관통하는 메시지, 세계관은 유아·어린이들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딩동댕 친구들’처럼 공감과 이해에 초점을 맞춘 것이든, 펭수처럼 웃음에 관계된 것이든, 캐릭터의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유아·어린이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다 깔려 있는 것 같아요. 펭수는 성인들도 공감해 주시니 기쁩니다. 어린이들이 ‘딩동댕 친구들’을 보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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