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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어린 유족 앞에 무릎 끓고 ‘눈높이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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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헬기 추락사고 순직 대원들 합동 영결식 참석 추도사

순직자 일일이 호명…故이종후 부기장 이름 앞엔 목메기도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 분향하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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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31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을 찾아 고인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 참석, 순직한 대원들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남은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장에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곧장 유가족 자리에 가서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착석했다.

영현(英顯)이 운구 돼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운구 행렬을 따라 들어오는 유가족들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고, 유가족들은 애통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례에 이어 정문호 소방청장이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정비검사관에게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침통한 표정으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사 도중 문 대통령은 순직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추모했다. 특히 이종후 부기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라고 말할 때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목이 메이는 모습도 보였다.

추도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헌화·분향한 후 다시 제단 앞에 나와 헌화·분향했다. 이후 유가족이 앉아 있는 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문 대통령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꼭 잡고 ‘눈높이 조문’에 나서는 한편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

헌화·분향이 끝나고 영현 운구행렬이 퇴장하자 문 대통령은 묵례로 끝까지 예를 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영결식에 참석한 여야 대표들과 악수한 뒤 순직대원 구조 및 수색활동에 참여한 해경과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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