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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중소기업 격차 갈수록 커져…0.2% 대기업이 영업이익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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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상출기업 영업이익 127조원 전체의 44.7%,

전체 89.3% 소기업 영업이익은 4.4%에 불과

상출기업 영업이익 2015년 32%→2018년 44.7%

경기 부진, 원자재 인상에도 상출기업만 ‘독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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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영리법인 가운데 0.2%에 불과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상출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를 보면, 전체 영리법인 70만9천개 가운데 0.2%에 불과한 상출기업 1272곳이 12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가운데 44.7%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출기업을 제외한 금융·공기업 등 기타 대기업 964곳의 영업이익은 55조원(19.4%)에 달했다. 이들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차지한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긴 64.1%였다. 이어 중견기업이 14.0%, 중기업이 17.6%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의 89.3%에 달하는 소기업 63만2천곳이 올린 영업이익은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런 기업규모별 격차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상출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2.0%에서 2016년 32.6%, 2017년 40.8%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1%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자동차·조선업 등 주요 제조업 구조조정과 건설업 경기 부진, 유가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기타 대기업(55조·-6.4%)과 중견기업(40조원·-1.5%), 중기업(50조원·-6.5%), 소기업(12조원·-35.4%)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 탓에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도 2017년 291조원에서 2018년 284조원으로 2.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상출기업 영업이익만 전년 대비 7.2% 상승하며 독주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지난해 소기업 비중이 높은 건설·자동차 등 경기가 부진했고 유가와 액화천연가스 등 원자잿값도 뛰어 전체적으로 상출기업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기업 구조가 양극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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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규모별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도 대·중소기업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대기업이 올린 매출액은 기업당 평균 1조347억원으로 중소기업(26억원)의 396배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평균 815억원, 중소기업은 1억원에 못 미쳐 무려 916배에 달했다. 반면 대기업이 전체 고용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출기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1.3% 증가하 145만3천명 수준이었다. 전체 고용에서 상출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4.7%에서 2018년 14.1%로 오히려 줄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22.0%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683만4천명으로 전체 고용의 66.6%에 달했다.

통계청은 법인세 등 국세와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각종 사회보험료 납부 실적 등 행정자료를 통합해 해마다 기업체 행정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2015년부터 공표되는 기업체 행정통계를 통해 기업과 산업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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