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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핀란드 역대 최연소 34세 여성 총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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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 산나 마린 의원 선출… 의원 200명 중 여성이 93명

조선일보

핀란드에서 34세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현역 국가 지도자로는 세계 최연소다. AP통신은 8일(현지 시각) 핀란드 원내 제1당인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차기 총리를 뽑는 당내 경선을 실시해 교통부 장관인 산나 마린(34·사진) 의원을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마린은 안티 린트만 원내대표를 32표 대 29표로 눌렀으며, 10일 정식으로 취임한다.

1985년 11월생인 마린은 핀란드의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역대 가장 어린 총리가 된다. 그는 현역 세계 최연소 국가 지도자인 알렉세이 곤차룩(35) 우크라이나 총리보다 한 살 어리다. 마린은 "내 나이와 성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정부가 신뢰 회복을 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마린은 수도 헬싱키 북쪽에 있는 소도시 탐페레 출신이다. 2012년 27세에 탐페레대를 졸업하면서 탐페레 시의원에 당선됐다. 2015년 중앙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올해 6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교통부 장관을 맡았다. 6월 총선 이후 구성된 연립정부가 내부 불화를 겪다가 연정 파트너 정당들이 안티 린네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린네는 6개월 만인 지난 3일 물러났다. 이에 따라 사민당이 마린을 후임 총리로 선출한 것이다.

핀란드에서는 젊은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전체 200석 중 여성 의원이 93석에 달한다. 사민당을 포함해 연정에 참여한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인데, 그중 55세인 스웨덴국민당의 안나-마야 헨릭슨을 빼고 나머지 넷은 모두 30대다. 좌파동맹당의 리 앤더슨과 중도당의 카트리 쿨무니는 둘 다 32세로서 마린 신임 총리보다 두 살 어리다.

마린은 현역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몇 달 안에 넘겨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31세로 오스트리아 총리가 됐다가 지난 5월 불신임 투표로 물러난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지난 9월 조기 총선에서 다시 승리했기 때문이다. 마린보다 한 살 어린 쿠르츠는 연정을 구성하는 대로 다시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포토]핀란드서 34세 '현역 최연소' 女총리 탄생 " "나이·성별 생각 안한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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