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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불법 사금융 이용자 10명 중 4명이 6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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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법 사금융 이용자 10명 중 4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의 이용 비율이 급증했다. 급할 때 빨리,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환 능력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 5000명을 심층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성인 인구(4100만명)의 1%인 41만여명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법정 최고금리는 연 24.0%지만, 불법 사금융은 평균 26.1%였다. 불법 사금융 이용 잔액 규모는 7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작년 말 전체 가계 신용(1535조원)의 0.46% 수준으로, 2017년(6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용자 특성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51.9%, 여성이 48.1%로 여성 비율이 2017년(37.5%)보다 10.6%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41.1%로 가장 높았는데, 역시 2017년(26.8%)에 비해 14.3%포인트 급증했다. 직업별로는 생산직(29.5%), 자영업(27.2%), 가정주부(22.9%) 순이었는데, 가정주부 비율 역시 전년(12.7%)보다 10.2%포인트 눈에 띄게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60대 이상, 가정주부 등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 계층의 불법 사금융 이용 비중이 증가했다"며 "자영업 등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60대가 여전히 많고, 남편 실직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가정주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득별로는 월 200만~300만원 소득자가 27.3%로 가장 많았다.





김은정 기자(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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