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수용 "김정은 연말 입장 아직…트럼프 막말 멈춰야"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경고를 하자마자 북한이 곧바로 받아쳤습니다. 연말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모르니, 트럼프 대통령이 막말을 멈추라,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북한이 반박 담화문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은 어젯(9일)밤 담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에 내리게 될 최종판단에 대해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은 이보다 4시간 반 앞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참을성 잃은', '잘망스러운 늙은이'라고 비난하며, '망령든 늙다리'로 부를 시기가 다시 올 수 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또 북한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을 고려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동창리 중대 시험에 이어 추가적인 전략무기 개발시험, 연말 당 전원회의를 통한 새로운 노선의 정립을 자신들의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거듭 '새로운 길'을 강조한 만큼 북·미 간 긴장 고조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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