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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저귀·분유 싸게 팔아요' 돈 보내니 잠적…수백 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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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가 어릴 때는 분윳값, 기저귓값이 적잖은 부담인데요,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이런 유아용품을 싸게 판매하던 업자가 돈만 받고 잠적해버렸습니다. 피해를 봤다는 사람만 3백 명이 넘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14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주부 A 씨는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에서 주문한 기저귀를 석 달 넘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판매업자 김 모 씨로부터 시중가보다 1만 원 이상 싸게 구입해왔는데 언제부터인가 배송이 점점 늦어지더니 급기야 지난주 연락이 끊긴 겁니다.

[A 씨/피해자 모임 회원 : (처음에는) 8팩 정도만 먼저 구매를 해봤는데 배송이 잘 오더라고요. (배송이 늦어지자 본인도) 자식까지 걸고 하는데 못 믿으시겠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결국 잠적했죠.]

김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은 A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저귀나 분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추가할인을 해주겠다고 유도해 돈 먼저 보내게 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합니다.

사기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에는 불과 일주일 새 이렇게 100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A 씨/피해자 모임 회원 : 저한테만 눈물로 호소하고 불쌍한 척을 한 게 아니고 다 똑같이 그렇게 했더라고요. 아이가 입원해서 못 보내준다거나….]

피해자 모임 측은 현재까지 수도권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김 씨에게 돈을 떼인 사람이 3백여 명으로 피해 규모도 1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1천7백만 원가량 돈만 보내고 물건을 못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말 진정을 접수해 김 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김 씨를 조사한 뒤 정식 수사로 전환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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