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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남 강등이 2020시즌 서울·수원에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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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사람의 사소한 언행이나 실수가 큰 교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2020시즌을 맞이할 FC서울과 수원삼성이 경남FC의 2019시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경남은 지난 8일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부산과 치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다. 2017시즌 승격팀에서 2018시즌 준우승까지 올랐던 영광은 끝이 났다.

‘돌풍’에서 ‘추락’으로 바뀌는 과정은 간단했다. 나간 자리를 확실하게 채우지 못했다. 경남이 지난 시즌 K리그1 2위로 올라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이었던 K리그1 최우수선수이자 득점왕 말컹(25·허베이 화샤), 진공청소기 최영준(28·전북 이적 후 포항 임대), 박지수(25·광저우 헝다) 등이 한번에 팀을 떠나면서 전력누수가 컸다.

이적료로 새 선수들을 품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조던 머치는 향수병 때문에 시즌 중반에 계약을 해지했고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했던 루크 카스타이노스는 22경기 출전 3골 3도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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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를 대비하기 위해 데려온 박기동과 곽태휘 등 베테랑 자원마저 기대 이하였다. 박기동은 지난여름 대구FC로 임대 이적했다. 그나마 기대만큼 해준 자원은 여름 때 데려와 시즌 절반도 함께하지 못한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가 유일했다. 전력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리그와 ACL은 물론, FA컵까지 치르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특히 ACL의 경우 원정 이동 거리가 적지 않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경남의 마지막은 강등이었다.

다음 시즌 ACL에 나서는 서울과 수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팀은 각각 리그 3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국가간 클럽대항전에 나선다. 경남처럼 주축들을 대거 떠나보낸 것은 아니지만 현 전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ACL에서 제 몫을 해낼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전력보강이 필수인데 이름값만 봐선 안 된다. 감독의 입맛에 맞는, 팀 스타일에 적절한 자원을 선수를 수급하는 게 최우선이다. 구단 주요 인사들 간의 활발한 소통도 필수다. 힘들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다 품으려다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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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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