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정부, “직업 훈련센터 수강생 모두 졸업했다”

지난 4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위치한 직업훈련센터에서 수강생들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신장｜박은경 특파원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직업훈련센터’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세가 거세지자 신장 정부가 “훈련센터 수강생은 이미 모두 졸업했다”고 밝혔다.

쉐커라이티 자커얼 신장 자치구 주석은 9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신장 지역에서 테러가 빈발한 엄중한 상황에 기초해, 법에 따라 직업기능교육 훈련센터를 설립했으며 수강생 수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해외 언론이 수강생이 100만명 또는 200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순전히 날조된 것으로 근거 없다”고 일축하면서 “‘3학1거’(三學一去) 교육훈련 수강생은 이미 모두 졸업했다”고 했다. 3학1거는 중국 표준어인 푸퉁화(普通話)와 법률 지식, 직업기능 등 3가지를 배우고 극단주의를 없애는 과정을 뜻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 지원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생활 수준이 개선됐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학1거’가 아닌 다른 형태의 교육 훈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다음 단계로 자질 향상에 대한 기층 간부의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율성 등 원칙에 따라 희망하는 간부·농촌당원·농민·목축민과 중고교졸업 후 미취업자 등을 대상으로 일상적·개방적 교육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 자치구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 11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서방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 하원이 ‘신장 위구르 인권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열렸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미 하원의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했다. 쉐커라이티 주석은 “신장 위구르 자치 정부의 테러 범죄 활동 단속과 반테러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고, 현재 신장에서는 3년째 폭력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신장 문제에 대해 가장 발언권이 있는 사람은 신장 지역 인민들”이라고 미국 하원의 신장법 통과를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했거나 중국 정부가 위구르 극단주의자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테러 동영상을 상영했다.

관영 방송인 CCTV도 연일 신장지역 테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며 중국의 신장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CCTV는 지난 5일부터 국영방송인 CGTN이 제작한 두 편의 신장 대테러 다큐멘터리를 반복적으로 방영하면서 2009년 우루무치(烏魯木齊) 사건, 2013년 베이징 테러, 2014년 쿤밍(昆明) 테러 등 신장 분리 독립운동과 관련한 사건들을 자세히 소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장 대테러 다큐멘터리를 언급하며 내외신 기자들에게 본 사람을 물은 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여러분 모두가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다”면서 “나는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대부분 매체가 왜 침묵하고, 선택적 보도를 하는지를 설명한다”면서 “오늘(9일) 오전 열린 신장 문제와 관련된 국무원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 AP, AFP 등 외신 매체가 갔지만, 모두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전체적인 입장을 보도한다고 말하지만, 신장 문제와 관련해 진실이 눈앞에 펼쳐져도 모두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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