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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카드뉴스+칼럼] U2 선정 한국의 여성운동가 김정숙? 이희호 여사 추천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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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공연 배경화면 등장 김정숙 여사 논란 공연 앞두고 온라인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국의 여성운동가' 추천 받아 영부인 김정숙 '여사'…왜 특정인만 호칭이 붙었냐는 반응 이태영·나혜석 이후 3번째, 이후 해녀·설리·서지현 등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U2 메시지와도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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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세계적인 밴드 U2의 내한공연 배경화면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80년 데뷔 이래 2억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세계 최고의 밴드 U2가 지난 8일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U2는 보컬 보노, 키보드 디 에지, 베이스 기타 애덤 클레이턴, 드럼 래리 멀린 4인조 록밴드로, 그래미를 총 22회 수상하고,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UK 앨범 차트 1위에 각각 10회 오른 전설적 밴드다. 그들은 올해 전 세계를 돌며 '2019 조슈아 트리 투어'를 하고 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고민정 대변인, 경호원 등 청와대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공연장을 찾아 시작부터 끝까지 즐겼다. 논란이 된 건 김 여사의 공연 관람 자체가 아니라 ‘평등’을 말하는 U2 공연의 취지에 어긋난 ‘특별대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U2는 매 공연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Light My Way)'이라는 곡을 부르는 동안 역사에 길을 밝힌 여성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그녀 이야기(HERSTORY)'로, 히스토리(HISTORY)가 허스토리로 바뀌면서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역사적인 여성들의 얼굴을 띄운다.

허스토리는 U2가 각 나라별 공연 중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는 시간이다. 이 곡에는 '눈에서 눈물을 닦아라/네가 강해져야 한다는 거 알잖아' 등의 가사가 나온다.

이날 한국 공연 울트라바이올렛 배경화면에는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멜린다 게이츠(MS 설립자 빌 게이츠 부인) 등 전 세계 여성 활동가들과 함께 한국 여성 10명의 얼굴 사진, 이름이 등장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U2는 각종 SNS 등을 통해 영상에 포함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국의 여성 운동가' 추천을 받았는데, 선정 이후 U2 측은 10명을 고른 배경과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여튼 U2가 울트라바이올렛을 부르는 동안 해외 유명 여성운동가들의 사진과 뒤섞여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한국의 신여성을 대표하는 '나혜석'이 등장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한국의 여성운동가’로서 이해가 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로 등장한 얼굴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름만 적혀 있었는데, 유독 김여사 사진 아래 '영부인 김정숙 여사'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한국 세 번째 여성 비행사 '박경원', 미투를 외친 검사 '서지현', 최연소 국제 축구 심판 '홍은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인 경기대 교수 '이수정', 가수 고(故) '설리'의 얼굴이 영상 스크린을 채웠다.

다들 한국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저마다 이유가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태영·나혜석·서지현 등 9명은 이름만 소개됐고, 김 여사 사진에만 '영부인·여사'라는 존칭이 유일하게 붙었다.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청와대가 ‘과잉충성’을 했거나 U2 측이 ‘오버’한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 'CCR Park'도 영상을 올리면서 김 여사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김 여사가 사전에 이런 내용을 보고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제가 한국의 여성운동가에 이름과 얼굴을 올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에요. 저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지요. 제 선배 영부인 중에 이희호 여사님이야말로 적격인 분입니다. 일평생 남편인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평등한 부부생활을 하셨고, 한국 여성 인권 신장에 큰 업적을 남기셨으니까요. 저는 이번 말고 다음에 U2가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 꼭 한국 여성운동가로 선정될 수 있게 앞으로 계속 노력할게요"라고.

사족 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김 여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상적이고 대단한 여성(impressive-a great woman)", "엄청나게 활기차고(tremendous vitality)", "조국에 대한 사랑(love for your country)" 등의 미사여구를 총동원했다. 외교관례상 정상회담에서 상대방 배우자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인데 이처럼 공개적인 찬사를 보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능구렁이 장사꾼 트럼프가 김 여사를 이렇게 구름 위로 둥둥 띄워주는 이유가 뭘까.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내 '김여사 파워'를 제대로 파악한 듯하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씨'로 큰 인기를 모았다. 기자들에게는 '친절한 정숙씨'였다. 이제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유쾌나 친절보다는 정치(政治)적이고 정치(精緻)한 정숙씨가 돼야 한다. 정권 초기 "나를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 초심을 잃어선 곤란하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여러 친구들이 U2 내한공연에서 저를 봤다며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 거의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지내는 제 모습에 비추니 부끄럽기만 합니다ㅠㅠ··· 쪼금만 더 쉬고, 금방 씩씩하게 복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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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획에디터 · 박연서 인턴기자 johanlee@ajunews.com

박연서 loveletterl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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