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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전 국방장관들 "북미회담은 실패, 트럼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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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파네타·매티스 "준비 없이 회담, 동맹과 협조도 안 해"… 주한미군 중요성도 강조]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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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국방부 장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전 장관들은 그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준비 부족과 다른 동맹국들 간 협력 부족을 꼽았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온 파네타와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들은 전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연례 '레이건 국가방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이었던 파네타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일부 억제했지만 북한은 아직도 정상회담 전과 다름없이 위협적"이라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핵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고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는 영구 폐쇄하겠다던 서해 동창리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언급하며 장거리 미사일 시험 재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 행동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파네타 장관은 이에 대해 "미 대통령이 다른 나라 지도자와 회담할 때는 보통 어떤 의제를 논의하고 어떤 내용에 합의할 것인지에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회담 실패의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트럼프 행정부 비판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동맹국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며 "각 행정부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했고 동맹들과 협력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동맹 없이) 혼자 힘만으로는 일을 진행하기 어렵다"면서 "지금 미국이 하는 일들은 동맹 없이 진행되거나 동맹들이 반대하는 일들"이라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선언하자 쿠르드족을 비롯한 동맹에 타격이 된다며 사임한 인물이다.

이에 파네타 전 국방장관은 매티스 전 장관의 말에 힘을 실어주며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을 늘려야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그는 (동맹국에) 배치된 미군이 수행하는 임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만50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이 미국에도 중요하니 협상 수위를 조절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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