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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게릿 콜 투수 최고액 갈아치우나…류현진 몸값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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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게릿 콜. UPI


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투수들을 중심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잭 휠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1800만달러(약 1404억원)에 계약하며 대형계약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이번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 게릿 콜(29)에게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제시했다. 돈으로 선수를 끌어모으던 ‘악의 제국’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과감한 베팅이다.

뉴욕타임스는 9일 양키스가 콜에게 7년간 2억4000만달러(약 291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영입 조건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평균 연봉만 3500만달러(약 416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 계약이 성사된다면 콜은 역대 투수 최대 계약과 최고 평균 연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지금까지 역대 투수 계약은 2015년 말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700만달러에 사인한 것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는 2016시즌을 앞두고 6년 2억650만 달러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해 연평균 3440만달러를 받아 투수 평균 연봉 최고액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콜이 두 분야에서 모두 신기록 수립이 눈앞이다. 양키스뿐 아니라 LA 에인절스와 LA 다저스도 콜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건은 두 구단이 양키스의 제안보다 콜의 마음을 흔들만한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느냐만 남았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사는 콜은 집에서 가까운 서부 구단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변수다. 결국 금액 차이가 아주 크지 않다면 다저스나 에인절스가 양키스만큼 콜의 낙점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콜은 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 326개를 낚았다. 지난 7년간 빅리그에서 거둔 통산 성적은 94승52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1336개를 기록했다.

한편 FA 시장이 들썩이면서 류현진(32)의 몸값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당초 3년 5000만달러 수준의 박한 평가가 많았지만 LA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이날 “류현진의 평균 연봉이 휠러보다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휠러가 이번 FA 계약을 통해 받게 된 평균 연봉은 2360만달러(약 280억6000만원)다. 휠러와 같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통산성적이나 올해 성적 모두 휠러에 앞서지만 나이와 내구성 문제로 구단들이 4년 이상 장기계약을 꺼리는 분위기다. 결국 휠러보다 높은 평균연봉을 받기 위해서는 3년 7000만달러(약 832억원)가 적정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4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게 된다면 1억달러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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