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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POINT] '승격이 당연하다'는 기대...부산의 잠 못 이뤘던 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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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창원] 신명기 기자= "이제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아이파크가 그토록 염원했던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은 당연하다'는 기대를 받았던 조덕제 감독은 목표 달성까지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부산은 8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경남FC에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부산은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다.

지난 두 시즌도 그랬지만 부산의 1부리그 승격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상주상무, FC서울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역시 다이렉트 승격을 할 수 있는 1위 자리를 광주FC에 내줬고 플레이오프에서 안양-경남을 차례로 꺾으며 5년 만에 1부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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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승격권에 위치했지만 부산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부산이 화려한 스쿼드, 코치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은 2부리그 팀이었지만 A대표팀의 김문환, 이정협을 비롯해 이동준-김진규로 대표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보유했다. 호물로, 노보트니, 수신야르, 디에고 등 2부리그 기준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수원FC의 승격을 이뤄냈던 조덕제 감독을 K리그1 감독 출신인 노상래-이기형 코치가 보좌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화려한 스쿼드를 보유한 만큼 기대치도 높았다. 승격은 당연하다는 기대와 함께 매 경기 승리에 대한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조덕제 감독과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조덕제 감독은 승격이 확정된 후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정말 기쁘다'라기보다 오래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어려운 싸움을 해왔던 조덕제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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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부담이 컸으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매 경기 힘들었고 표현은 못했지만 힘들었던 과정이 있었다. 당연히 부산을 승격시켜야 한다는 압박감과 매 경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결과로 훌훌 털 수 있었고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승격을 확정지은 후 만난 김문환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문환은 "선수들도 부담감이 너무 컸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기고 지기도 했다. 매년 있어왔다. 그런 부담감을 선수들끼리 스스로 떨쳐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잘 올라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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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는 브라질 외인 호물로도 "푹 잔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은 원 없이 자고 싶다"고 호소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동안 보였던 모습과 달리 부산은 압박감 속에서도 승격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냈다. 힘겨웠던 만큼 승격을 기뻐하는 선수들의 제스쳐도 유독 컸다.

이번 경기를 마무리하는 부산 선수단은 비시즌의 적막 속으로 돌아간다. 이제 조덕제 감독과 선수들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과 함께 잠 못 이루던 밤이 아닌 마음 놓고 푹 잘 수 있지 않을까.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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