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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1억짜리 바나나 예술작품, 한 행위예술가 뱃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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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한 예술작품 장터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한 행위예술가가 12만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에 팔린 바나나 작품을 먹어 화제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한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는 지난 7일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전시된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작품의 절반을 먹었다. 깜짝 놀란 관람객들 중 일부는 환호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다투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먹은 후기 영상과 함께 "제목 '배고픈 아티스트'. 행위예술은 내가 했다. 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을 사랑하고 그의 설치 미술도 매우 사랑한다. 바나나는 매우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마이애미의 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바나나를 덕트테이프로 전시장 벽에 붙인 작품으로, 총 3개의 작품 중 2개가 지난주 12만달러에 팔렸다.

다투나는 가격이 더 오를지도 모르는 마지막 코미디언 작품을 자리에서 먹어버린 것이다. 다투나의 행위예술이 원작품의 가치나 의미를 훼손시키진 않았나는 우려가 일었지만 갤러리 측은 별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해당 갤러리의 창립자 에마누엘 페로틴은 CNN에 바나나가 "글로벌 무역의 상장이자 이중적 의미를 갖으며 고전적인 유머 장치"라며 카텔란은 일상 물건을 "동시에 즐거움과 비판의 수단"으로 변신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초에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질 것이었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작품 보다 함께 달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갤러리 측은 다투나가 먹어 치워 버린 바나나를 새로운 바나나로 대체했다.

뉴스핌

미국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가 8일(현지시간)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전시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을 먹는 모습. [사진=데이비드 다투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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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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