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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구할 수 있다면”…게임으로 이룬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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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바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하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받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는 사이, 생존자는 20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전부 돌아가시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그대로 잊히는 건 아닐까?'

게임 개발자 도민석 씨는 할머니들이 전부 돌아가신 뒤에도, 남은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목소리를 내야 '위안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입니다. 그래서 알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위안부'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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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사실을 다룬 게임 ‘웬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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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 동료들 구하고 싶었다는 할머니 염원 이뤄드리고 싶었어"

게임명은 '웬즈데이'로,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의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 '순이' 할머니가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자, 1945년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눈을 뜨며 게임은 시작됩니다.

역사에선 이 위안소에 갇혀 있던 할머니들이 끔찍한 유린을 당했지만, 게임 속 주인공 순이 할머니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얻어낸 단서를 통해 동료들을 구해낼 수 있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도 씨는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함께 갇혀있던 동료들을 구하고 싶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염원을 게임으로나마 이뤄드리기 위해 이런 설정을 고안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자는 게임 속 '순이'가 되어 등장 인물들과의 대화나 소품을 통해 함께 갇혀있던 동료들을 구해 낼 단서를 얻습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당시의 사건과 장소, 사람들의 행동 등을 접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간접적으로 습득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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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등장하는 위안소의 실제 배경이 된 인도네시아 ‘암바라와’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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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할머니의 상처 헤집을까 걱정…고증과 자문에 노력"

제작 과정에서 도 씨는 게임의 내용이 자칫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상처를 헤집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게임이기 때문에 당시 사건들이 게임에 반영됐는데, 이 점이 피해 할머니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동안 게임이 유희의 수단으로 이용돼왔던 만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재미'의 소재로 다룰까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게임 속에서 끔찍한 피해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묘사나 언급은 최대한 배제했고, 정의기억연대 등 '위안부' 피해 지원 단체에 자문도 구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논문과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도 참고해 게임 속 배경을 구현하고, 스토리에 반영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도 '게임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게임은 70% 정도 제작이 완료됐습니다. 도 씨는 게임이 완성되면 피해 할머니들 앞에서 시연한 뒤, 검토와 보완을 거쳐 내년 상반기 PC용 게임으로 국내 출시할 계획입니다. 게임을 통해 거둔 수익도 일정 부분은 전쟁 성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기부를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동안 '위안부' 피해 사실을 영화 등을 통해 알리려는 시도는 있어왔습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김복동'이나 지난해 개봉한 '허스토리' 등이 대표적인 예죠. 하지만 게임을 통해 알리려는 시도는 처음입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젊은 세대가 아픈 역사에 공감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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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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