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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모두를 홀렸다…손흥민, 70m 환상 드리블골에 전세계가 경악[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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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번리 수비진을 초토화시킨 손흥민.출처 | 토트넘


[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정다워기자]“올해의 골이다” “세기의 골이다” 전 세계가 손흥민(27·토트넘)의 환상적인 골에 매료됐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커리어 최고의 골을 터뜨렸다. 말 그대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전반 32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번리 선수 8명을 모조리 따돌리는 약 70m 단독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순간 최고 시속 33.41㎞로 내달린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리그 5호골이자 시즌 10호골이었다. 앞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던 손흥민은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5-0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의 골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손흥민이 수비수 한 두 명을 따돌리며 하프라인을 넘기 시작하자 관중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기대대로 손흥민은 순식간에 하프라인을 넘었고, 최종 수비수까지 따돌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손흥민의 골에 경기장에 모인 5만명의 관중은 크게 소리치며 환호했다. 놀라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은 사람도 많았다. 손흥민이 위풍당당한 세리머니를 마치자 그의 고유 응원가인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동료들의 반응도 대단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등을 비롯한 모든 토트넘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함께 세리머니를 하며 축하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역시 어느 때보다 큰 리액션으로 손흥민에게 경의를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호나우두가 넣은 골을 보는 것 같았다. 내 아들은 이번 골이 나오기 전부터 손흥민을 ‘손나우두’라고 불렀다”며 손흥민을 브라질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호나우두와 비교하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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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공격 진영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런던 | 이동현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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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런던 | 이동현통신원


영국 현지 취재진의 반응도 뜨거웠다. 축구종가인 영국의 많은 기자들이 한국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손흥민의 골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 기자는 “놀라운 골”이라며 손흥민이 멋진 골을 넣었다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강조했다. 경기 후에는 중계 카메라가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따라다니며 촬영했다. 보통 경기 후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보내는데 손흥민은 2골1도움을 올린 케인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의 골이 남긴 임팩트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골은 유럽 축구 레전드들도 들썩이게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내 생각에는 올해의 골”이라며 손흥민의 득점을 극찬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 레전드인 맷 르시티에는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환상적인 골, 세기의 골”이라며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진 후 실시간으로 전 세계 언론에서도 반응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매체들은 손흥민의 골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아시아와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언론에서 다룬 손흥민의 골 소식이 다양한 언어로 쏟아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푸스카스상’ 자격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작 주인공인 손흥민은 자신의 골에 취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 마침 시도한 드리블이 빈 공간으로 들어가 돌파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면서 “모든 골이 소중하다. 이 골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혼자 만든 골이 아니다. 동료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만들었다.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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