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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변혁' 창당 첫걸음…"올드보수 필패, 우리가 1당·150석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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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준비위원장에 하태경 의원

-유승민 의원,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고장난 오른 날개 대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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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박수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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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돌입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변혁은 전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공정',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신당 출범의 공식화를 선언했다.

하태경 의원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변혁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당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들은 보수야권 재편의 핵으로 자리 잡는다면, 내년 총선 때 15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명은 '변화와 혁신'을 가칭으로 채택했다. 정식 당명은 9~10일 대국민 공모를 한 후 11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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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의원, 권은희 의원, 유승민 의원,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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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대표로 있는 오신환 의원은 전날 현장에서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아야 앞으로 나갈 수 있지만, 지금 오른쪽 날개는 완전히 고장났다"며 "우리가 오른쪽 날개를 대체하기 위해, 더 새롭고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자리에 함께 했다"고 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올드 보수'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올드 보수'로는 70~80석,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 야당은 150석을 넘겨 제1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혁은 이날 발기인 대회의 '드레스 코드'를 밝은 티와 청바지로 정했다. 딱딱한 틀을 깬 차림새가 '새로운 보수'의 상징이란 것이다. 오신환 의원은 청바지에 파란색 스니커즈, 유승민 의원은 하늘색 니트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었다.

변혁은 유 의원이 제시한 '3대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이다.

이들은 또 수도권 중심으로 '바람 일으키기'에 나설 예정이다. 하 위원장은 유 의원이 자신은 대구, 권은희 의원은 광주, 하 위원장은 부산에 출마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선수후남'(先首後南·수도권 후 남쪽 지역 공략)의 개념"이라며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넓혀 새 보수의 바람을 남쪽으로 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수도권에선 10%를 넘을 때가 있고, 청년 지지율은 자유한국당을 넘는 때도 있다"며 "수도권과 청년 지지율에 우선 신경을 쓰고, 이 바람을 전국으로, 전 계층으로 넓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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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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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끝나면 탈당해 내년 초 정상 창당을 주도할 계획이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발기인에서 일단 빠지기로 했다. 하 위원장은 "그분들은 바른미래당 해산 싸움을 계속해야 하기에, 신당에는 단계적으로 모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회 밖에서는 고(故) 윤창호 군 유가족 최명학 씨, 프로게이머 '카나비'의 부모 서민중·이해성 씨, '경찰총장' 사건 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이같은 변혁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을 만들 시도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던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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