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미국은 강대강 발언을 거듭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이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만에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언급하며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했고,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해 군사적 긴장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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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전화통화를 해 관심이 높다. 한미 정상은 이날 약 30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최근 악화된 북미 관계 속에서 해법을 논의한 것이어서 그동안 북미 비핵화 협상을 추동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후 중재 움직임을 이어갈지 관심이 높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강대강 대결을 벌이던 지난해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추동한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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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계는 있다. 북미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 문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좁아진다.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관계가 좋았던 당시와 달리 남북관계 역시 악화된 상황인 점도 문 대통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우리 정부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사실상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북미가 해야 할 일인데, 북한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막판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대화 분위기의 조성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정상 간 대화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지만, "북미 간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된다는 큰 틀에서는 함께 공감하면서 그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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