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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6개월… 80만명 다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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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장관 직선제 등 요구

8일 홍콩에서 시민 수십만 명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9일로 홍콩 시위가 6개월째를 맞지만 반정부 시위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홍콩 야권 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은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각)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도심인 센트럴까지 4㎞가량 행진했다. 민전은 8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홍콩인 10명 중 1명꼴이다. 홍콩 경찰은 18만3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민전 주최 대규모 집회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홍콩 정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민전이 낸 집회 신청을 다섯 차례 불허하다가 이번에 허가했다.

조선일보

홍콩 야권 단체 민간인권전선(민전)이 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5대 요구 사항을 나타내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5대 요구 사항은 행정장관 직선제, 체포된 시위대 석방, 시위대‘폭도’규정 철회 등이다. 민전이 주최한 대규모 집회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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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이날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 대한 독립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지미 샴 민전 대표(구의원)는 "홍콩은 재앙적인 인권 위기에 놓였다"며 "행진을 통해 홍콩인들은 경찰이나 정부에 겁먹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경찰은 6000명 넘는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행진은 큰 충돌 없이 진행됐지만 일부 참가자가 홍콩 종심법원(대법원)과 고등법원 입구에 화염병을 던졌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온라인을 통해 9일부터 총파업(罷工), 동맹 휴업(罷課), 영업 중단(罷市) 등 '3파(三罷) 투쟁'과 아침 교통 방해 시위를 재개하자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집회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11곳에 대해 수색을 벌여 권총 1정과 총알 105발 등을 압수하고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8일 집회에서 사용하려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 새 수장이 된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6~7일 베이징에서 궈성쿤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자오커즈 공안부장 등 중국 공안 분야 지도자들을 면담했다. 궈성쿤 서기는 7일 탕 처장을 만나 "자신감을 갖고 폭력 범죄를 엄격하게 척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인권민주주의법을 시행하면서 격화된 미·중 갈등은 미국 기업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버트 그리브스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미국상의) 회장과 태라 조셉 소장은 7일 마카오 미국상의 주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에 들어가려다 입경(入境)이 불허됐다. 두 사람은 마카오 출입국 사무소에 2시간가량 억류됐다 풀려났다. 조셉 소장은 "입경 불허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운동가들이 중국 본토나 마카오 입경이 거부되는 사례가 있지만 미국상의 관계자에 대한 입경 불허는 이례적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조셉 소장은 여러 차례 (홍콩 시위의 발단이 된) 범죄인 인도법이 홍콩의 법치와 국제 금융 중심의 명성에 해가 된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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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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