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美, '사망 선언' 3개월 만에 아프간과 평화협상 재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캬타르 도하서 양측 대표 접촉 "휴전 문제 등 논의"

9월엔 평화협정 서명 직전 카불 폭탄 테러로 '불발'

뉴스1

9월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주택가에서 탈레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7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지난 9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은 죽었다(dead)"고 선언한 지 정확히 3개월 만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는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협상이 결렬된 곳에서부터 회담을 재개했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재개됐음을 확인했다.

샤힌 대변인은 "협정 체결 관련 의제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내일(8일)부턴 협상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소식통도 AFP를 통해 "미국이 오늘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의) 회담을 재개했다"면서 "논의의 초점은 아프간 내 폭력 감소와 그에 따른 협상과 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측에선 아나스 하카니가, 그리고 미국 측에선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특사가 협상 대표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카니는 탈레반 연계조직이자 이슬람 근본주의 색채가 짙은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인물로서 아프간 정부에 억류됐다가 최근 탈레반이 억류 중이던 미국·호주인 학자 2명과 맞교환되면서 풀려났다.

칼릴자드는 최근 탈레반과의 협상 재개를 앞두고 파키스탄 등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9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추진했었다.

당시 미국과 탈레반 측은 탈레반이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지원 기지가 되지 않도록 약속하는 대가로 아프간 주둔 미군 5000여명을 철수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의 협상 진전에 따라 지난 18년 간 이어져온 아프간 전쟁도 종식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직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소행의 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탈레반과의 회동도 취소했다

그러던 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간 주둔 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혀 평화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알카에다 격멸을 구실로 아프간을 침공했으나, 탈레반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지금까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간 전쟁은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됐다. 현재 아프간엔 약 1만3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