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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통화한 날, 北 ‘중대한 시험’… 文 ‘촉진자역’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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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협상시한 앞두고 경고에 ‘시험’까지

북한이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 ‘대단히 중대한 시험’은 아직 그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종의 압박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시험을 진행한 때는 한·미 정상이 74일 만에 통화한 직후라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촉진자역’이 기로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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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이 시험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동창리 발사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구개발의 요람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와 관련된 시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북한의 중대한 시험은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날 진행됐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둔 상황에서 대화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양국이 뜻을 같이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연일 미국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데 이어 ICBM 관련 실험으로 추정되는 시험까지 발표하면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이 기로에 놓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AP·AFP·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으나 ‘북한이 대화의 문 자체를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한 중대한 시험 역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카드로, 결국 협상을 전제로 취한 행동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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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AP=연합뉴스


향후 문 대통령은 북한과 물밑 접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면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기 위해 미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미국에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 검토를 설득하는 등 대화모멘텀 유지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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