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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이라크…바그다드 도심서 괴한들 총기난사에 2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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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일 이라크 바그다드 킬라니 광장에서 시민들이 전날 무장괴한의 무차별 총기난사에 희생당한 이들을 애도하며 촛불을 켜두고 있다. 바그다드|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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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격화로 유혈사태가 확산 중인 이라크에서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이 총기를 난사해 25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라크 최대 민병대와 의회 최대 계파를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의 자택을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슬람 휴일인 6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반정부 시위대가 모여 있는 킬라니 광장에 픽업트럭 4대 등 차량이 들이닥쳤다. 차량에 탑승해 있던 무장 괴한들은 시위 현장에 난입해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두른 뒤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주차장 건물에 불을 지르고는 현장을 빠져 나갔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30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초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하루 희생자로는 최대 규모다. 경찰도 4명 이상 희생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 집계에 따르면 두달여간 계속된 이라크 시위·진압 사태로 450명 이상이 숨지고 2만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까지는 시위대를 향한 총격 등이 군경의 과잉진압 과정에서 나왔지만 이번 무차별 총기 난사는 시위대와 경찰을 가리지 않고 이뤄진 것이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앰네스티는 “어떻게 중무장한 괴한들의 차량 행렬이 검문소 여러 곳을 통과해 시내 한복판 광장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비호세력의 존재를 시사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라크 의회 최대 계파 ‘사이룬’을 이끄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민병대 조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속칭 ‘푸른 모자’로 불리는 이들은 시위 현장의 경비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킬라니 광장 총기 난사 직후 바그다드 남쪽 160㎞에 위치한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있는 알사드르의 자택도 드론 공격을 당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알사드르 측 관계자는 “자택의 외벽만 파손됐을 뿐”이라며 “알사드르는 현재 이란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사드르의 대변인인 살라 알오베이디는 7일 AFP통신에 “(자택 공격은) 이라크에 전쟁(내전)을 촉발할 수 있는 명백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최대 민병대 조직을 이끄는 알사드르는 최근 시위 격화 정국에서 전격 사임한 아델 압둘 마흐디 전 총리의 퇴진을 주장해 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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