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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항공기지 총격사건 희생자…"더 큰 피해 막으려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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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희생자 3명은 23세 소위·19세 일병·21세 이병 / 미 해군 "희생자들 영웅적 행동이 더 큰 피해 막아"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 6일(현지시간) 일어난 총격사건 희생자 3명의 신원이 공개됐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소속 장교는 평소 강한 반미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격에 빠진 미 해군 지휘부는 소속 장병들에게 당황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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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서콜라 해군기지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미 해군 장병 3명 중 조슈아 왓슨 소위(왼쪽)와 모하메드 하이탐 일병. 미 해군


8일 미 해군에 따르면 이번 총격사건으로 숨진 해군 장병 3명은 앨라배마주 출신의 조슈아 K. 왓슨(23) 소위, 플로리다주 출신의 모하메드 S. 하이탐(19) 일병, 조지아주 출신의 카메론 S. 월터스(21) 이병이다. 이들은 모두 펜서콜라 기지 내에 있는 해군항공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들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꽃다운 나이의 아까운 젊은이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이번 총격사건은 항공학교의 강의동 건물에 있는 한 강의실에서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사우디에서 온 장교가 총기를 꺼내들자 그를 제압하려고 달려들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군항공학교 관계자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 그들(희생자들)은 위험을 피해 달리는 대신 위험 쪽으로 달려가 (타인의) 목숨을 구했다”며 “(희생자들의) 영웅적 행동이 없었다면 이 사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총격범으로 지목된 사우디 해군의 모하메드 알샴라니 소위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그는 미 해군에서 위탁 교육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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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서콜라 해군기지 총격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의 모하메드 알샴라니 소위. 그는 범행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 연방수사국(FBI)

알샴리니는 범행 직전 트위터에 “미국은 악의 나라다. 인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취지의 반미 성명서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미 해군과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사우디 국왕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미 해군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펜서콜라 사건 직전인 지난 4일에도 미 하와이 진주만의 해군 기지에서 현역 해군 병사가 총을 쏴 국방부 직원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은 긴급 성명에서 “이번 주는 우리 해군에게 재앙과도 같은 한 주였다”며 “목숨을 잃은 장병들과 그로 인해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힘과 도움이 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해군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진주만과 펜서콜라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국방부는 펜서콜라 상황을 주시하면서 두 공격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계속 수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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