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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DI "실물 경기 부진 지속"…9개월째 '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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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또다시 우리 경제에 대해 ‘부진’ 판단을 내렸다. 지난 4월부터 9개월 연속 부진 판단이다.

KDI는 8일 펴낸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되었으나,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 상황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했지만 4월부터는 ‘부진’이라고 한 단계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5일 발간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사용해온 ‘부진’ 표현을 삭제했다.

KDI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되어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특히 “수출 부진에 따라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99.4로 전월(99.5)과 전전월(99.5)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3% 감소하며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 감소 기록 이후 최장기간이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1.0%)에 못 미쳤다.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KDI는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최근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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