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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활을 건 전기차 선점 경쟁…배터리 3사 동맹 구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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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유럽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타깃…합작사 설립 가속

조 단위 투자에 위험부담 커 "합종연횡 통한 시너지 제고 기대"

뉴시스

[서울=뉴시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이미지.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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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급성장하는 전기차(EV) 시장을 선점하려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동맹이 활발해지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공격적으로 합작사를 세우고 있다.

EV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시장에 조기 안착하고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다양한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General Motors)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 이은 두 번째 배터리 합작 생산공장이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앞서 지난 6월 중국 지리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과 손잡은 지리 자동차는 지난해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로컬 브랜드 중에서는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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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2013년 총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했다.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전공이 51%, SK이노베이션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장쑤성 창저우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 BEST 공장은 16만여㎡(약 5만평)의 부지에 연간 생산능력 7.5GWh 규모로 지어졌다. 50kWh 배터리 기준으로 전기차 1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며, 생산된 배터리는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다수의 전기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 위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합작사는 없지만 연구개발을 함께 하는 방식 등으로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독일 BMW그룹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하면서 협력했다. 10년 동안 이어진 동행으로삼성SDI는 독일 BMW그룹에 3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괴드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GM과 혼다자동차가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으며 이에 자극받은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자동차 동맹'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와 밀월 관계에 있던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합의했으며, 도요타는 또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 BYD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기업들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사활을 건 대규모 투자에는 리스크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도 이를 헤징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선점이 필요한 배터리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한층 진화한 형태의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합작사 설립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특정 업체에 묶여 잠재 고객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며 "각 회사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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