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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들' 개봉 앞두고, 나라 뒤집었던 '신정아 사건' 재조명[Oh!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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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나영 기자] 영화 '속물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술계 스캔들의 중심이었던 신정아 사건이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한 작품을 ‘차용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작가 선우정(유다인)을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인간의 속물 근성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는 과감하고도 격렬한 작품.

이 같은 '속물들'을 연출한 신아가 감독은 2007년 불거진 ‘신정아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이들 역시 '신정아 사건이 떠오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정아는 학력 위조 및 횡령 사건을 일으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전직 동국대학교 미술사 교수,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2007년 광주광역시 비엔날레 디렉터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학력 검증의 시발점이 됐다.

그는 예일 대학교 출신 미술사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자칭하며 미술계와 문화계의 요직을 차지, 유명인사가 됐지만, 이 학력이 위조된 거짓 학력임이 밝혀져 실형을 받았고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이 문제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지기도. 더불어 신정아는 학력위조 외에도 불륜 스캔들에도 휘말려 세상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2011년 3월에는 자신의 수감번호를 제목삼아 '4001'이라는 에세이를 출판하기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2주 만에 주간 베스트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부조리한 예술계 밑바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속물들'에서 신정아 사건은 주인공 ‘선우정’에게 적용됐다. 신아가 감독은 “3~4년 전 즈음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당시 미술계에서 이름 대면 다 알 만한 유명작가와, 그가 당시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던 비엔날레의 내부 얘기를 듣게 됐다”며 신정아 사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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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시 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현대적인 버전으로 각색하는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있었다. 지인에게 들었던 에피소드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데미안’의 두 인물은 선우정과 탁소영으로 전이됐고, '속물들'의 유지현 및 김형중, 서진호 캐릭터가 탄생됐다”고 설명했다.

신아가 감독은 또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 신정아 사건 등을 선우정에게 적용시키며 그녀의 자라온 환경, 작가로서 설정 등을 구체화시켰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예술계 부조리는 '속물들'의 각종 에피소드와 속물 인물들로 재탄생 됐다. 실제로 '속물들'은 2007년 신정아 사건 당시 성곡 미술관 불법 비자금 발견,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비자금 의혹, 2013년 오리온 회장 부부의 회삿돈 횡령 사건 등 부조리한 예술계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그런가하면 주인공 유다인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특별히 신정아 사건이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이 이런 걸 언급했을 땐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캐릭터에 집중하면 됐기 때문에 큰 부담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속물들'을 통해 '유다인한테 이런 모습도 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의 연기 변신 역시 주목된다.

12일 개봉.

/nyc@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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