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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믿을 건 김태형 리더십? 두산, 이번엔 '4번타자·에이스'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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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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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이번엔 4번타자와 에이스가 이탈한다. 다시 한 번 전력 유출을 앞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5일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사실을 발표했다. 김재환이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자 고민 끝에 수락했다.

두산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시즌 다소 침체되긴 했지만 김재환은 팀의 4번타자다. 지난해 성적(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에서 떨어졌다고는 해도 올 시즌 성적(타율 0.283 15홈런 91타점)도 나쁘지 않았다.

에이스 린드블럼도 팀을 떠난다. 올 시즌 20승(5패)을 따내며 치솟은 린드블럼의 몸값을 두산이 감당할 수 없었다. 또한 린드블럼 역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겐 낯설지 않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다. 2015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해 팀을 떠났고 2017년 민병헌, 2018년 양의지가 각각 시즌 후 타구단 이적을 선택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는 FA 자격을 얻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김재환은 생각지도 못한 경우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등록일수 혜택을 받아 해외진출에 필요한 시즌 수를 채웠다.

김태형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어하는데 말릴 수가 없었다. 결과가 어떻든 도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 가보라고 했다"며 "최고의 4번타자가 빠져나가게 된 점은 감독으로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재환을 원하는 구단이 없거나, 있어도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실패한다. 그럴 경우 김재환은 내년 시즌에도 두산에서 뛰어야 한다.

그러나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김재환의 의지가 강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계약으로 김재환을 영입하려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두산으로선 일단 김재환이 없는 경우를 가정해 내년 시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물론 팬들도 두산이 지금까지 그래왔듯 새로운 선수의 등장으로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그 바탕이다. 잇따른 선수 유출에도 정상권을 지킨 역사가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처음 사령탑에 부임해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중 통합우승에 성공한 올 시즌을 포함,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의 공백은 김재환, 박건우, 박세혁으로 메웠다.

선수의 능력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장점이다. 기용한 선수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 또한 김태형 감독이 가진 노하우라고 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같은 공, 능력을 인정해 두산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김태형 감독과 역대 KBO리그 감독 최고 대우인 3년 28억원에 재계약했다. 명장 반열에 오른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4번타자, 에이스의 동시 이탈이라는 흔치 않은 상황 속에 다시 한 번 시험대에 놓였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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