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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신군부 수뇌 전두환·노태우 엇갈린 '5·18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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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아들 재헌씨 "아버지, 5월 영령에 사죄 원해"

全, 재판 불참…골프장서는 "광주와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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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씨(왼쪽 네번째)가 지난 5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오월어머니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관련자와 유족, 부상자, 구속자 어머니들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당한 가족들의 쉼터로, 석달 만에 다시 광주를 찾은 노씨는 이날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의 말을 전했다. 사진은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왼쪽 세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노씨.(독자 제공) 2019.12.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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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1980년 당시 신군부의 최고 책임자였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각기 다른 '5·18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80년 5·18 학살에 대해 적극적인 사죄의 뜻을 밝힌 반면 전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사죄와는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54)는 지난 8월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광주를 찾았다.

재헌씨는 이번 광주 방문에서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월 어머니집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마련된 김대중홀을 찾았다.

오월어머니집을 찾은 재헌씨는 5·18 희생자 가족과 만났고 약 30분간 머물며 오월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노씨는 이 자리에서 "광주시민과 5·18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5·18정신을 새기고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직접 5월 영령에 사죄하길 원하셨는데 병석에 계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아버지를 대신해 뭐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까지 미워할 순 없으니 아픈 역사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18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책을 가지고 오월가족들을 만난 노씨는 "하토야마 유키오는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저도 오월가족들이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몇 해 전부터 가족들에게 '5·18 민주묘지에 가서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투병을 지속하며 행동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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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지난 8월23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재헌씨는 이날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고 적었다.(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제공) 2019.8.26 /뉴스1 © News1 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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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의 방문에 5·18 유가족 측은 "방문 취지에 대해서는 이해했고 의미있는 방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잘못이 무엇인지 직접 사죄해야하고 5·18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8월 방문에서 재헌씨는 5월 영령들에게 헌화와 참배를 했고, 윤상원·박관현 열사와 전재수 유공자 묘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인 1988년 2월25일 광주 망월동 묘역(현 5·18구묘역)에 잠들어 있던 이한열 열사의 묘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은 여전히 5·18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8월27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지난 1월7일 재개된 공판기일에는 독감과 고열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재판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골프장에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5·18에 대해 묻자 전씨는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학살에 대해 모른다", "나는 광주시민 학살하고 관계 없다",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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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며 답변하고 있다.(임 부대표 제공) 2019.1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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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부인인 이순자씨는 올해 초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광주재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제기, 광주5·18민주화운동과 6·10항쟁 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 논란을 일으켰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주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웠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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